정부가 추진 중인 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 공모사업에 대구의 상급종합병원 4곳과 경남 2곳, 부산 1곳 등 모두 7개 병원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대구에서 신청한 병원은 칠곡 경북대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으로 코로나19 위기상황 때 코로나 감염병을 전담으로 맡아 진료활동을 벌인 곳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신종감염병 및 고위험 감염병 등에 대한 전문치료 육성책이 필요해짐에 따라 국가방역체계 개혁차원에서 추진돼 왔던 사업이다. 현재 서울의 국립중앙의료원과 호남권의 조선대병원이 지정돼 있는 상태다.

감염병의 연구와 치료, 예방은 물론 인력 양성까지 맡는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은 코로나 사태로 이젠 다급한 국가과제로 떠올랐다.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는 사업으로 정부가 영남권과 중부권에 서둘러 전문병원 설립하려는 것도 긴급성을 인정한 탓이다. 자체 예산이 많은 서울시는 이와 별개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공공의료대학 설립을 추진키로 한다고 발표해 공공의료 강화를 통한 감염병 대응이 적극화되고 있는 마당이다.

정부의 전문병원 공모에 따라 이제 영남권의 7개 병원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설립의 당위성을 놓고 보면 대구만한 곳은 없다. 위치적으로 영남권 중심에 있어 왕래가 손쉽다. 의료인력 양성이 풍부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치료의 학습적 효과가 뛰어난 곳이다. 코로나 사태 경험이 대구지역 감염병 치료의 경험적 의료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비록 전국 최다 확진자 발생으로 의료진의 고생이 컸지만 진단검사와 음압치료, 병실관리 등 많은 부분에서 진료 노하우가 쌓인 곳이 대구만한 곳이 없다. 대구시가 국비의 감염병 전문병원이 대구에 생긴다면 음압병실 추가 지원 등 120억 원의 지방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당초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나서기로 한 경북도는 대구지역 유치에 힘을 보태기로 해 대구와 경북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신청에 나선 지역의 상급 병원들은 코로나 극복의 특화된 대구지역의 장점을 잘 부각시키면서 보건당국을 설득해 반드시 대구 유치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대구시와의 공조는 두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