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와중 오늘 고3부터 등교
학사 일정 마무리 불가피 조치
재유행 발생 가능성 아직 여전
학교별 철저한 방역 대책 총력

코로나19 사태로 닫혔던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교문이 20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시작으로 활짝 열린다. 당초 개학 예정일이었던 3월 2일 이후로 따지면 79일 만이다. <관련기사 2·4면>

19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진로·진학이 시급한 고3은 20일부터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격주제, 격일제 등 학교별로 최적화된 수업 형태를 따른다. 지역 내 전교생 60명 이하인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7곳도 우선 등교한다.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자녀 돌봄이 한계치에 다다랐고, 교우 관계를 통한 인성 교육이 어렵다는 점이나 기초학력 부진 우려 등이 등교 개학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됐다.

포항지역 중학교는 격주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초등학생 등교일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수업 결손 예방을 위해 격일제 시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요일은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요일인 월·화, 목·금은 등교하는 식으로 학업 공백을 줄일 방침이다.

각 학교에서는 발열 검사와 거리두기 등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 대책을 시행한다. 교실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교내 이동, 급식시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확진자 발생 등으로 등교가 중지될 경우 즉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포항교육지원청 전종숙 교육지원국장은 “방역을 우선시한다면 초등학생 역시 일주일 단위로 등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발열 체크 등 교내 생활방역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업 공백을 채우기 위해선 격일제가 적합하다고 본다”며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식당에 몰리지 않도록 급식실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배식시간을 분산하고, 쉬는시간이나 등교시간도 학교 여건에 따라 조정해 학생들 접촉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역시 지역별·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생을 분산시키면 생활방역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도시·농촌 간 상황이 달라 교육부 차원의 등교 개학 후 일률적인 방역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각 시·도 교육청별로 방역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았음에도 교육부가 등교 개학을 추진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가을 2차 대유행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등교를 미루고만 있을 순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은 올해 수시모집을 위해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고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려면 5월에 등교해야 학사일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취직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지도도 원격수업으로는 한계에 부딪혔다. 더 미뤄지면 대학입시 일정이 모두 꼬이는 점을 고려해 전 학년 중에 가장 먼저 등교 개학을 맞았다. 오는 27일부터 고2 이하 학년도 예정대로 등교 개학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교육부 입장이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