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중간고사 대비부터 시작해야”
“고3, 중간고사 대비부터 시작해야”
  • 김민정기자
  • 등록일 2020.05.06 19:37
  • 게재일 2020.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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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때문에 다른 학년보다 일주일서 최대 19일가량 일찍 등교
수시 계획 중이라면 지금부터 자기소개서 초안 미리 작성해둬야
개학 전까지 학습 계획 체계적으로 세우고 실천하는 자세 필요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개학’ 첫 대상이 된 이유는 단연 대학입시 때문이다. 고3은 오는 13일부터 등교를 시작해 다른 학년보다 일주일에서 최대 19일가량 일찍 학교에 간다.

교육부는 지난 4일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방역 당국과 협의한 결과 연휴가 끝나고 14일 뒤부터 본격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고3은 진로·진학준비를 위해 연휴에서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등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고3 수험생들도 등교 개학을 반기는 분위기다. 정시모집을 준비 중인 학생보다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가려고 가닥을 잡은 학생들이 특히 등교를 기다려왔다.

올해 대입에서 4년제 대학들은 신입생 77%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무엇보다 수능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학원 수업이나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준비할 수 있지만, 수시모집에서는 핵심 평가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 사실상 학생과 교사가 대면하지 못하면 기록하기 어렵다. 학생부는 ‘교사가 학생을 관찰·평가한 기록’이다.

교육부는 ‘학생의 성장과 학습 과정을 교사가 상시 관찰·평가해 누적한 종합기록’이라고 학생부를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원격수업으로 교사와 학생이 대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학생부를 제대로 기재할 수 없다.

물론 원격수업 중에도 교사가 학생의 학습 과정을 관찰해 학생부에 반영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고교 원격수업이 ‘실시간 쌍방향’보다 교사가 학생의 학습 과정을 관찰하기 어려운 ‘콘텐츠 활용형’이나 ‘과제형’으로 진행되는 게 대다수다.

원격수업으로 학생부 기재항목 가운데 ‘개인·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부실하게 기재될까 봐 고3들은 가장 걱정한다.

이 항목은 교사가 학생의 수업 태도나 수행평가 결과를 반영해 작성하므로 학생이 평소 어떤 과목과 분야에 관심을 갖고 성취를 이뤘는지를 보여준다. 대학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에 큰 비중을 두고 학생을 평가한다.

앞서 교육부는 학생부 부실기재 우려 등을 반영해 올해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과 마감일을 모두 9월 16일로 예년보다 보름가량 늦췄다. 9월 초·중순까지 학생부를 관리할 시간이 주어졌지만, 입시를 위해 고3만큼은 최대한 빨리 등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고3은 등교가 늦어질수록 중간고사가 ‘생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걱정거리였다. 대입에서는 고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내신성적 가운데 3학년 때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한데, 고3 내신 지필 평가를 중간과 기말 두 차례가 아닌 한 번만 치르게 되면 ‘한 번뿐인 시험을 망쳐선 안 된다’는 부담이 커진다.

원격수업 효과가 등교수업보다 떨어지는 점도 ‘고3부터 등교’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코앞인 고3은 학교 원격수업을 출석 인정 목적으로만 듣고 사교육에 매달릴 여지가 크다.

학교 수업만으로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과 사교육을 이용할 수 있는 학생 간 격차도 벌어질 수 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고3은 등교 개학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행될 중간고사부터 대비해야 한다”면서 “수시모집 지원을 계획 중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자기소개서도 지금쯤 초안을 미리 작성해둬야 한다. 5월 13일 개학 전까지 학습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3 외 학생들은 20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 차례로 등교한다. 고2와 중3, 초 1∼2학년생, 유치원생은 이달 20일에 등교하고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생은 27일 학교에 간다. 중1과 초등 5∼6학년생은 6월 1일 등교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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