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철 한수원노동조합 월성원자력본부노조 제1발전소 지부위원장

월성원전 1호기가 영구정지 결정 됐지만, 아직까지 여기저기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하물며 월성2,3,4호기는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의 포화가 예상되면서도 추가건설에 대한 아무런 액션도 취할 수 없이 무작정 넋 놓고 기다리고 있다. 내년 말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돼 추가건설 결정이 시급한 재검토위원회의 공론화 과정에 대한 논의는 코로나19와 총선의 분위기 때문에 그 관심조차 잃었다.

월성원전에서는 4년 전부터 준비하고 추진해 온 사안이지만, 포화시점이 가까워 짐에도 아직 건설 여부에 대해 결정조차 하지 않아 공사는 시작도 못한채 애타는 마음으로 시간만 허비되고 있다.

월성원전에 대한 관심은 월성 1호기를 향하고 있다. 설계수명이 2022년인 월성1호기의 경우 앞으로 겨우 1년 남짓한 운영을 기대하며 다시 되돌리겠다는 것은 에너지산업의 실익은 무시한 채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월성1호기는 더 이상 가동 논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역사 속으로 우리 가슴에 묻고 가야 함을 알고 있다. 지금 중요하게 주목해야 할 것은 월성 2,3,4호기 상황이다. 설계수명이 2022년인 월성1호기와는 달리 월성 2,3,4호기의 설계수명은 각각 2026년, 2027년, 2029년이다. 아직 6~9년간은 더 운영할 수 있는 원전이고 1호기당 하루 매출이 약 10억원에 달한다. 이를 가동하지 못하는 손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천문학적인 계산이 나온다.

올해 1월 월성원전은 원전운영의 안전성을 심사하는 원안위에서 맥스터 추가건설에 관한 운영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의 공론화 과정이 아직 남아있다. 지금 맥스터 관련 여론으로 이를 공론화하고 다음 단계로 진행해도 시기가 급박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나라 에너지 미래에 중요한 부분으로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것은 맥스터이다. 이제 월성1호기는 가슴에 묻고 맥스터 추가건설에 대한 공론화를 진행해 월성 2,3,4,호기가 동시에 셧-다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 지금까지 원전 1개 호기도 수명연장 영구정지 등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져 왔다.

하지만 원전 3개 호기의 존폐를 동시에 결정짓는 사안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지 통탄할 따름이다.

경주의 원자력산업은 우리 지역주민들의 삶, 고용안정 등 지역경제와도 끊을 수 없는 긴밀한 고리처럼 연결돼 있다.

이제 우리 시민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이를 힘으로 월성원전과 경주에도 봄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