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 문제 등
향후 당 진로 관련 결정
새 원내지도부에 일임키로
8일 원내대표 경선 실시 예정

미래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총선 참패로 인해 당 지도부 교체에 나선 미래통합당은 30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문제를 포함한 결정을 새롭게 선출될 원내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오는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에는 더 이상의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모든 이가 합심해 당을 살리는 일에 매진해달라”며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 원내지도부가 새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비대위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당 지도체제 문제를 새 원내지도부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추인됐으나, 이에 앞선 상임전국위에서 ‘8월 31일 이전 전당대회’당헌 조항의 삭제, 즉 비대위 임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김 내정자가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을 거부한 상태다.

통합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6일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를 다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 역시 불발됐다.

따라서 새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는 8일까지 냉각기를 가진 뒤 새 원내지도부가 비대위 출범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심 권한대행은 비대위 임기와 직결된 ‘8월 31일 이전 전당대회’ 조항을 삭제하지 못한 데 대해선 “정상적인 당 운영 상황을 가정하고 만든 당헌 부칙 조항에 발목잡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다시 열어 깔끔하게 정리한 뒤 차기 지도부에 넘겨주는 것이 당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며 “그러나 정우택 전국위 의장이 회의를 소집하기 곤란하다고 해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