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사진>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선을 향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당선 후 진보·보수 양쪽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 참여해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체제에 대해 연일 비난의 포문을 열면서 우파 대선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행보에 돌입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통합당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탈 영남론’이 이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대구·경북 당원들의 의중을 대신하는 듯한 발언도 쏟아내고 있다.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당 중진들을 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고 3년전 파문을 일으켰던 ‘바퀴벌레론’을 다시 등장시켰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사태로 당이 혼란에 휩싸였는데도 불구하고 다선 중진들이 함구하고 침묵하는 것은 참으로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며 “조금 지나 당의 혼란이 수습되면 그제야 슬그머니 나와 당대표, 국회부의장, 원내대표 하겠다고 아마 설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보수 우파 정당은 치열한 노선 투쟁을 분열로 겁내면서 미봉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당이 현재 이 지경이 됐다”면서 “이런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중진들이 황교안 전 당 대표 체제하에서도 눈치나 보고 제동을 걸지 못하는 바람에 이번 총선에서 참패했고 이후에도 정신 못 차리고 또 명분 없는 김종인 체제 여부에 질질 끌려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체제에 대해 연일 비난의 포문을 여는데는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이 오는 2022년 대선후보로 40대 기수론을 언급한데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당에 대한 잇딴 지적과 함께 홍 당선인은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주도권 싸움에도 한 발 먼저 내딛는 선점 행보에도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났고 29일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대선주자라는 사실을 더욱 공고히하는 행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겉으로는 이번 총선기간 홍 당선인이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대선후보가 나와야 하는 시점이고 자신이 이를 맡겠다고 한 발언에 책임을 지는 분위기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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