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속 5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진정 국면이다. 방역당국이 제시한 생활방역 전환의 기준점 중 하나인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에 근접하는 듯해 일단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건 우려스럽다. 최근 서울의 대형 유흥주점과 학원가에서 확진자의 동선이 확인된 건 또 다른 집단감염의 우려를 일깨워주고 있다. 급작스런 확진자 증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 중 하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7일 대시민 담화를 통해 새로운 방역체제로의 전환을 밝혔다. 지금까지가 당국 주도형 방역체제라면 앞으로는 시민주도형 방역체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유행에 대비하고 경제회생을 위해 시민이 공감하고 수용하는 생활수칙을 만들어 실천하는 방역체제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문화, 체육, 교통, 종교, 교육 등 각 분야별로 코로나19 시민생활수칙을 만들어 범시민운동으로 극복하자는 의미다. 신속한 검사와 적극적 격리 등 지금의 의료시스템을 좀 더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시민의 일상회복과 경제활동의 재개를 위해 새로운 방역체제로의 전환은 반드시 필요하다. 대구시가 밝힌 시민참여형 방역체제의 구체적 계획은 모르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준비돼야 함은 물론이다.

한편으로 지금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까지 유지되고 있다. 적어도 이 기간 동안만은 보다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지켜져야 신규 확진자를 더 줄일 수 있다. 그래야만 대구시가 밝힌 시민참여형 방역체제 실천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지 두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시도민의 피로감도 크게 누적돼 있다. 지역에서는 이제 주말이면 상춘객 등 지역민의 야외활동이 늘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긴장감이 그만큼 많이 풀렸다.

특히 이번 주말은 고비다. 소규모 종교집회나 각종 행사, 야외활동 등을 최대한 자제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기세를 확실히 꺾어야 한다. 생활밀착형 방역체제 유지에는 주민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조금만 인내하면 더 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모두 명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