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구·경북후보들 선거전 후끈
유세차·로고송에 자전거 동원
시장·거리에서 “지지해 달라”
각축 치열한 지역구선 신경전

4·15 총선을 향한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시작됐다. 대구와 경북의 민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유세차와 운동원들을 동원해 율동을 선보이는가 하면, 로고송과 함께 적극적인 지지를 유도하기도 했다. 반면, 충혼탑을 참배하며 각오를 다지고 코로나19의 감염을 의식해 자전거 투어를 하며 조용하게 유권자를 만나는 모습도 보였다. <관련기사 2·3면>

전국적인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 수성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13일간의 결전을 시작했다. 특히, 이날 오전 범어네거리에서 맞닥뜨린 김부겸 후보와 주호영 후보는 악수를 하며 공정한 경쟁을 다짐했다.

5선 고지에 도전하는 김부겸 후보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대구 범어네거리를 찾아 유세전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구 부흥, 진영 정치 청산,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 위해 대통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부겸 후보를 저격하기 위해 지역구를 옮긴 통합당 주호영 후보는 오전 6시께 충혼탑을 찾아 참배하고, 범어네거리에서 출정식을 했다. 주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출마한 대구 수성을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날 오전 수성을 선거구의 거점인 두산오거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집결했다. 하지만, 이들은 전날까지의 날선 비판을 의식한 듯, 유세 내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경북에서도 선거운동 시작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포항북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통합당 김정재 후보, 정의당 박창호 후보가 하루 종일 엇비슷한 동선으로 유세전을 이어갔다. 이들은 오전 7시 우현교차로를 시작으로 흥해시장과 죽도시장 등지에서 마주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코로나19 등을 의식해 조용한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곳도 있었다.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통합당 김병욱 후보는 2일 유세차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 대신 ‘자전거 투어’를 선택했다. 김 후보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선거사무소에서 간단한 출정식을 진행하고, 후보가 마스크를 쓰고 지역 곳곳을 다니는 운동을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선거구의 민주당 허대만 후보는 유세차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허 후보 측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대구와 경북의 상황을 감안해 유세차를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거리에 나서지 못하는 후보도 있었다. 대구 달서병에 출마한 통합당 김용판 후보는 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오는 8일까지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김 후보 측은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전화로 지지를 당부하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과 통합당 대표주자들의 유세전도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진영 정치를 넘어 미래를 위한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경북에서부터 통합과 공존의 정치를 만들어 가며 우리 경제를 살리는 선거여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 윤재옥·김상훈 공동 선대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은 코로나19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미래통합당이라는 유일한 견제 세력이 제1야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통합당은 다만, “통합당 공천 과정의 부족한 점을 헤아려 달라”며 “인물보다는 정당을 선택해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심판을 해주실 것을 간청드린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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