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창영양군수
오도창영양군수

영양군은 전국에서 울릉도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기초자치단체이다. 열악한 교통·의료·문화 등의 인프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사방으로 막힌 지형은 부단한 노력에도 한 단계 높은 발전을 저해함으로써 이제는 지방소멸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인구를 늘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출산에 따른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지급하는 신생아출산지원금의 성과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귀농귀촌민의 유입도 타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이다.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영양군의 입장에서는 큰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쉽지 않은 방안이다.

물론 제일 좋은 것은 일자리도 발생시키고 많은 외부인을 신규로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을 유치하면 되지만 농업이 근간인 영양에서 원활한 인력 공급과 교통 인프라 수준 및 대도시와의 접근성으로 봤을 때는 기업들의 매력을 끌만한 요소가 낮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렇기에 민선 7기에서는 무엇보다 공공기관이나 유관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역시 타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하지만, 최근 지역 균형과 국민 기본권 보장이라는 큰 틀에서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한 영양군민들의 권리 보장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공공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미 많은 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왔다.

지난 2018년 10월. 청정 자연의 강점을 앞세워 파괴되고 흐트러진 생태계 균형을 찾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개원하는 결실을 거뒀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따른 신규로 유입되는 직원이 100여명이다. 여기에 가족까지 이주하는 직원들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인구 증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3년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영양소방서 신설이 최종 확정됐다. 2022년에 완공이 되면 각종 재난 및 대형사고 발생 시에 영양읍과 입암면에 위치한 119안전센터에 의한 대처에서 벗어나 신속한 골든타임 확보와 함께 체계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해져 영양군민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실질적인 군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와 함께 영양군과 함께 할 이웃인 소방서 직원들도 약 100여명 정도 상주하게 되면서 인구 증대와 함께 지역에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에는 무려 22년 만에 영양군민의 숙원사업이던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청송·영양 사무소 영양분소가 개소했다. 오랜 시간 울진과 청송에서 영양 고유의 농정업무가 수행됐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청송 영양 사무소가 영양분소로 우선 개소함에 따라 균등한 농정서비스 혜택을 제공받게 됐다. 하지만 영양군에 장밋빛 미래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 한국전력 영양지사가 지방조직 개편안에 따른 출장소로 격하되는 결정으로 영양군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무산되는 내홍을 겪었다. 또한 정부에서는 올해부터 4년간에 걸쳐 전국 우체국 680여 곳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대구·경북지역 88곳의 우체국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다.

특히 이번 폐국 검토 대상에 영양군의 청기우체국이 포함됐다. 택배와 우편업무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 그리고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까지 수행하던 든든한 시골 우체국의 폐국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가 되고 있다.

지난 시간 영양군에는 발전과 성과의 기쁨보다는 퇴보와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아쉬움이 컸던 시기였다. 하지만 조금씩 영양군의 근본적인 발전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유치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공공기관 유치를 마중물로 삼아 교육과 의료·문화·질 높은 삶의 조건을 골고루 갖춘 활력 있고 살기 좋은 영양을 만들어 모범적인 농촌도시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민선 7기의 목표이자 나의 희망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나의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많은 군민들의 뜻과 지혜가 우리의 목표가 다 하는 그날까지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