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5일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발생 초기 이후 처음으로 20명 아래까지 떨어졌고, 경북은 연속 한자릿 수를 유지했다.

지난 한달여간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에 전력 질주했던 의료진과 행정력의 적극적 대응이 점차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4월 초 개학을 앞두고 있으며, 숨어 있는 바이러스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절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라는 보건계의 요구가 지속 나오는 이유다. 특히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나들이에 나서는 주민들이 많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의 행정력도 이제 경제 살리기에 무게의 추를 옮기는 듯하다. 생계를 위협받는 중소영세 상공인을 살리는 정책을 소홀히 할 수도 없지만 촘촘한 방역망 유지에도 지속적인 신경을 써야 한다.

대구시가 또 다른 코로나19 고위험군 집단으로 분류된 병원 간병인에 대해서도 전수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 숫자가 73개 병원에 2천648명에 이른다고 한다.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며 일하는 업무 특성상 지역전파 우려가 진작 거론됐던 집단이다. 간병인의 이동과 교체에 대한 체계적인 통제 시스템이 부족해 전수조사의 유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으나 선제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그동안 신천지 신도와 요양병원, 사회복지생활시설 등 고위험집단시설 종사자 중심으로 전수진단을 벌였던 대구시가 결과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봐야한다. 비록 유효성이 떨어진다 해도 간병인과 같은 고위험군 집단에 대한 전수검사는 선제적 효과가 매우 크다.

대구경북에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는 장기전을 예상하고 극복에 나서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방역 수칙의 준수 등이 여전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일상의 불편이 있더라도 사회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인내하고 견뎌내야 할 일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제 방역의 사각지대가 더 이상 없는지 찾는 데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거점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도 당분간 현 수준 유지가 바람직하다. 한 치의 방심도 허용돼선 안 되는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