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사천’ 논란 후폭풍 계속… 총선 패배 위기감으로 번져
통합당 ‘사천’ 논란 후폭풍 계속… 총선 패배 위기감으로 번져
  • 박형남기자
  • 등록일 2020.03.15 20:33
  • 게재일 2020.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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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정체성 논란 후보 추천 등 개혁공천 빙자 지역민 무시”
불복 무소속 대거 출마땐 TK 넘어부울경·수도권도 위험
강석호 의원, 국가·지역 위해 일해온 초·재선 재평가돼야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사천’ 논란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했다. 하지만 공관위의 ‘혁신 공천을 가장한 원칙없는 공천’이 ‘대구와 경북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 총선 패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여의도연구원 핵심 관계자는 15일 “공천 잡음 문제가 지역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여기 저기에서 올라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봤을 때, 다수 지역에서 ‘이번 공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공천으로 인해 (통합당에서) 다수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다면 대구·경북 지역과 부산·울산·경남, 그리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뺏길 수 있다는 느낌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는 “개혁 공천을 빙자해 지역민을 무시한 공천”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통합당 공천을 받은 인사조차 “해도 너무했다”는 극도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대구 수성갑과 북구을을 넘어 상당수 지역에서 통합당 후보가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통합당 강석호(영양·영덕·울진·봉화) 의원은 지난 13일 “경북지역 현역의원 컷오프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경북 지역은 대부분의 현역 의원들이 영남이라는 이유로 초선의원들 마저 컷오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면서 “오로지 경북이라는 이유로 현역 의원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와 원칙인 공정과 정의에 반하는 행위이며, 무조건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민심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현역 교체율을 높여야 된다는 명분으로 그동안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고 당을 지키며 보수통합을 위해 노력해 온 이들에게 단순 교체지수가 높다는 이유로 경선의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당 지지도가 높은 것은 현역의원들이 그만큼 지역에서 열심히 일해 왔다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북지역 의원들에게) 오히려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극형을 주는 정당은 없다”며 “현역의원 교체지수의 자의적 기준과 여론조사 통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등 불투명한 공관위의 운영은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해 ‘자신은 차치하고라도’란 단서 아래 “경북 지역 현역의원들에 대한 컷오프를 재고해 달라”면서 “지난 4년간 국가와 지역을 위해 일해오며 문재인 정권과 처절하게 싸우고 투쟁한 초·재선 의원들의 재평가와 경선 기회를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남권 4선인 김재경 의원도 “전날 지도부에 낙천의원들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찾아달라는 뜻을 전달했다”며 “황교안 대표의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14명 가량의 컷오프 의원 중 절반 정도가 저희와 함께할 뜻을 밝혔다”며 “이미 무소속 출마를 발표한 분도 합류를 고심 중이다. 앞으로 원외 인사들이 함께 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당이 안동·예천 선거구에 단수추천한 김형동 변호사는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변호사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축하’ 칼럼 등을 게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통합당 후보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선거구 획정으로 재공모를 한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에서는 영주 출신의 황헌 전 MBC 앵커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울진 출신의 박형수·이귀영 후보 간 3자 경선 구도를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와 대구 수성을 돌려막기식으로 공천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지역 활동이 전무한 인사들을 공천하면서 “대구와 경북 시·도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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