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면·거즈 등 천 이용해
손바느질로 손쉽게 제작
KF 인증 정전기 필터 장착
침 입자 차단 보건용 못지않아
크기 맞춤에 세탁 후 재사용 등
장점 많아 지자체도 제작 독려

11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의 한 가정집에서 박선미씨 가족이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박선미씨 제공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여파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하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면마스크 만들기’를 검색하면 다양한 컨텐츠가 제공된다. 대부분 영상은 10분 내외의 분량으로, 비교적 쉽게 가정에서 면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만들기가 생각보다 간편한 만큼 오프라인 등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보다 직접 면마스크를 만들어 착용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11일 ‘해피단동(HappyDanDong)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면마스크 제작방법을 공유한 NCS 재봉틀 강사 박선미(42·여)씨는 재봉틀 없이 손바느질만으로 손쉽게 면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마스크 겉감용 천과 안감용 천, 마스크용 끈(탄력 있는 끈), KF인증을 받은 필터, 바늘, 가위, 실만 있으면 된다.

다만 겉감 원단의 재료는 비교적 제한이 없으나, 안감용 천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순면이나 거즈를 사용해야 한다.

만드는 방법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우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체 마스크 도안을 구해 출력한다. 그 후 겉감과 안감용 천, 교체용 필터를 도안의 모양대로 오려낸다. 다음으로, 이를 한데 합친 뒤 테두리를 꼼꼼하게 바느질하고, 양옆에 마스크용 끈을 달면 된다. KF마크가 인증된 정전기 필터는 온라인 등에서 살 수 있는데 마스크 하나당 필터 비용은 100∼3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이렇게 제작한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는 얼굴 크기에 맞춰 만들 수 있다는 점과 세탁해 재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바이러스로부터의 감염을 지켜주는 능력도 뛰어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수제 면마스크는 KF80 보건용 마스크만큼 비말(침방울) 입자 차단 효과가 있다.

박선미씨는 “감염의 위협을 무릅쓰고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에서 2∼3시간씩 기다리며 줄을 서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며 “30분만 투자를 한다면 환경보호에도 도움을 주는 수제 마스크 만들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 하나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 대신 우리 모두가 마스크 착용 실천을 해 코로나를 잘 이겨 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한 면마스크 제작 바람이 불자 지자체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9일 경북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체 기술력으로 면마스크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면마스크 귀걸이 부분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부분을 고무줄로 다는 방법을 연구해 시범 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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