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개혁 공천’ 맞습니까?
TK ‘개혁 공천’ 맞습니까?
  • 박형남기자
  • 등록일 2020.03.08 20:45
  • 게재일 2020.0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당 공관위, 불출마 의원 포함
대구 44%, 경북 72% 대폭 물갈이
막말 논란 등 혁신 기준 표방에도
돌려막기 등 구태 회귀 잡음 자초
선거구 조정 지역은 혼란 더 가중
지역서 기획·사심공천 비난 쇄도

“해도 해도 너무한다.” 대구·경북(TK) 공천 결과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 분출되는 불만이다.

미래통합당 공천은 8일 현재 불출마 의원을 포함해 대구 44%, 경북 72%가 교체됐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도를 넘었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관련기사 4·5면>

통합당 공관위는 △막말 논란 △지방선거 패배 책임 △여론조사 결과를 비롯해 친박 공천파동·탄핵 등 보수진영 과오를 지우기 위한 ‘혁신 공천’을 공언했다. 그러나 TK지역 한 의원은 “특정 인사들에 의한 기획공천이 자행됐고, 수준 낮은 공천 드라마를 연출했을 뿐”이라며 “사천으로 얼룩진 나쁜 공천이었다는 이야기가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번 TK지역의 통합당 공천은 반칙과 변칙이 난무하는 구태공천이라는 비판을 공관위가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돌려막기와 부실 공천 문제가 불거졌다. 민심은 물론 가장 기본이 되는 선거구 조정 문제조차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안동 △영주·문경·예천 △상주·군위·의성·청송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가 △안동·예천 △영주·영양·봉화·울진 △상주·문경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로 조정됐다. 그러나 공관위는 종전 선거구를 기준으로 단수 추천 또는 경선을 붙이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기존 선거구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선택한 새롭게 조정된 선거구 후보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영덕·청송·군위·의성 지역은 후보자를 재공모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이와 관련, 영주·문경·예천 선거구 공천을 신청한 장윤석·이운영 예비후보는 “공관위는 선거구 획정을 몇 시간 앞두고 졸속적인 공천을 발표해 새로운 지역구에 3명의 공천자를 있게 하는 웃지 못할 기현상을 만들었다”며 “새로 획정된 지역구에서 정당한 절차와 지역민심이 담긴 재공천을 추진하라”고 밝혔다.

사심공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포항지역 공천 발표 전날,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포항제철고 출신 여성 변호사 A씨를 전략공천하고,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포항북에 전략공천한다는 말이 돌았다. 이 과정에서 지역 여론이 들끓었고, 공관위는 결국 두 선거구를 경선지역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김정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시킬만한 이유를 공관위원들에게 설명을 하지 못하면서 공관위 내부에서도 상당한 마찰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예비후보등록조차 하지 않은 A변호사를 왜 그렇게 챙기려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항공천이 사실상 김형오 사심공천의 결정판”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TK지역 후보 돌려막기도 이뤄졌다. 대구 수성을에 공천을 신청한 주호영 의원은 옆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으로 옮기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제2의 이한구 공천파동”이라며 “수성갑 주민들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짓밟혔다”고 반발했다.

토종 TK가 대부분 낙하산 공천에 희생됐다는 점에서 TK유권자의 자존심을 짓밟은 횡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두아 전 의원, 황 헌 전 MBC 앵커,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북구갑 양금희 후보는 한 때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연동형비례대표제에 힘을 보탠 전략이 있다. 이들이 지역민심을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지역 통합당 예비후보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채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이다. 여기에 20대 공천에서 진박 논란을 일으킨 인사들이 공천을 받은 것도 논란거리다. 지방선거 패배, 진박 논란 등을 일으킨 추경호 의원이 공천을 받은 데 이어 곽상도 의원도 문재인 저격수라는 이유로 또 다시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황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며 “지역민심은 고려하지 않은 사심 공천이 이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박형남기자님의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