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초유의 전염병 공포에 휩싸여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루사이 50명의 코로나 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공포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코로나19 환자를 관리해야 할 인력이나 장비, 병동 등은 태부족하다고 한다. 자칫하면 감염원을 제때 관리 못해 더 큰 혼란을 야기할까봐 걱정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데는 지역사회 역량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체 인력이나 자가격리용 시설 확충, 음압병동 지원, 중앙정부의 특별대책반 파견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미 호소한 바가 있다.

대구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확진자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 역학조사에 투입할 역학조사관의 경우 겨우 1명 밖에 없다고 한다. 대구시가 역학조사 교육을 받은 공무원 2명을 추가로 투입해 조사에 나서고 있으나 환자가 늘어나면 제대로 검증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바이러스의 외부전염을 방지하는 음압병실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구 54개, 경북 34개의 병실이 있으나 그나마 상당수는 중환자나 호흡기질병 등 격리해야 할 환자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다. 이들을 다른 병동으로 옮기는 등 우선은 임시 조치로 음압병상을 사용하지만 응급처치에 불과하다.

또 대구경북의 경북대병원 등 종합병원들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중증환자 진료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간을 다투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자의 응급조치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응급환자의 적절한 조치를 위해 응급실 폐쇄가 능사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공조할 수 있는 의료진료 체계를 구축해 의료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는 문제도 시급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시간을 다퉈야 재난을 막을 수 있다. 보건 당국은 대구경북의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신속히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감염증 확산 방지에 나서야 한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해 나간다면 지역사회 확산을 다소나마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은 지역사회에 퍼져 있는 공포감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