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성일종(왼쪽) 의원과 심재철 원내대표가 통합된 미래통합당의 색상인 은은한 핑크 계열의 넥타이와 셔츠를 입고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보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이 상징색을 결정하기에 앞서 반응들이 엇갈려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통합신당은 기존 자유한국당의 빨간색 대신 통합신당에 맞는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기 위해 ‘밀레니얼 핑크’를 상징색으로 선정했지만,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홍보 비용 등 현실론에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에서 ‘밀레니얼 핑크’를 처음 쓴 곳은 지난해 5월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의도연구원을 이끈 김세연 전 원장은 한국당이 ‘꼰대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취약층인 20·30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장에서 ‘밀레니얼 핑크’를 처음 사용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발간한 ‘밤깊먼길’책 표지와 청년들과 함께한 ‘2040 미래 찾기 토크콘서트’ 홍보 포스터에도 ‘밀레니얼 핑크’가 쓰이는 등 당 공식행사에도 자주 활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인 ‘밀레니얼 핑크’가 기존 선거에서 자주 쓰던 빨간색, 파란색과 같은 원색이 아니어서 선거운동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기존 한국당의 강성 이미지를 중화시키고 젊은층에 호감을 살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당내에서 선거운동을 뛰고 있는 여러 의원들이 “파스텔 톤이라 부드럽고 포용적인 느낌”, “젊은 유권자에게 주는 진한 빨간색의 거부감을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등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김찬형 홍보본부장은 “현재 ‘밀레니얼 핑크’로 눈에 띄는 색깔을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핑크빛을 기본으로 하는 당 상징색을 오는 17일 출범식에서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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