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 28명 중 7명 퇴원
“맞춤형 대증요법 적용 결정적”

백신이 없음에도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의 퇴원 사례가 줄을 잇는 이유에 대해 의료계는 ‘면역력’을 꼽았다.

13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28명 중 7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이들의 평균 입원기간은 13.1일로 조사됐다. 격리기간 동안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없었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대부분 발열 등을 동반한 가벼운 감기몸살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전 세계 어디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벌써 7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의료계와 보건당국은 개개인의 면역력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의료진들은 확진자들에게 ‘대증요법’을 사용했다. 병의 원인을 찾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나타나는 증상을 잡는 데 집중했다. 열이 높으면 해열제를, 근육통에는 진통제나 소염제를 쓰는 식이다.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질환에 자주 이용한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효과는 탁월했다. 2번째 확진자에 이어 1·4·11·3·17·8번째 환자까지 퇴원하는 데 있어 대증요법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1번째 확진자를 치료했던 인천의료원 조승연 원장은 “대부분 감염병에서는 면역력을(치료 경과에 중요한 요소라고) 보면 된다”면서 “박테리아가 원인이 되는 질환은 항생제로 균을 죽이면 되는데 바이러스는 잘 죽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환자 주치의와 국내 감염병 임상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중앙임상TF(태스크포스)도 이날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이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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