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펠릿·냉동냉장화물 다변화
인입철도 시너지 물동량 큰 증가
국제 크루즈 확대 여객도 힘실어
올해 물동량 목표 14만5천TEU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폭 예상”

포항 영일만항 전경
포항 영일만항 전경

포항 영일만항이 기존 주력 화물인 철강관련 제품 및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우드펠릿과 냉동냉장화물을 비롯한 타 화물로의 체질변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연말 준공된 인입철도 덕을 가장 많이 볼 품목으로 우드펠릿이 예측되고 있어, 우드펠릿과 관련된 물동량을 얼마만큼이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올해 성장 동력 확보 및 체질변화 성패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는 일찌감치 2020년 물동량을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14만5천TEU를 목표로 삼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데, 전국 항만 간 물동량 유치경쟁 가열되는 요즘 추세에 예상치에 대한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항 물동량은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세에 돌입한 뒤 올해까지 계속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7년은 10만TEU를 넘어선 중요한 해이자 물동량 역시 전년도 대비 14% 증가했고, 2018년과 2019년 역시 각각 전년도대비 12%와 3.2% 증가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물동량을 품목별로 살펴봤을 때 철강관련 제품과 자동차는 큰 변화가 없으나, 우드펠릿과 냉동·냉장화물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인 2018년과 2019년을 비교해보면, 물동량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 관련 제품은 약 6만3천TEU에서 5만8천TEU로 감소했고, 자동차는 약 4만9천TEU에서 5만2천TEU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비해 우드펠릿은 약 2천900TEU에서 7천500TEU로 2배 이상 늘었고, 냉동·냉장화물 등이 포함된 기타 품목은 전체적인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150TEU에서 1천TEU로 늘어나며 7배에 가까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성장은 올해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며, 포항시는 이런 점을 반영하듯 올해 목표치를 우드펠릿의 경우 전년도보다 3배 증가한 2만4천TEU, 기타 품목은 2배 증가한 2천TEU로 잡고 있다. 시의 해당 목표는 얼핏 과도한 것으로도 보일 수 있다는 평도 있으나,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포항 영일만항 항만배후단지에 대구·경북 최대 규모인 1만6천547㎡ 면적의 (주)포항국제물류센터 냉동창고가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6년의 공사 끝에 2019년 12월 준공한 인입철도까지 항만 관련 인프라가 하나둘씩 완성되며, 올해는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인입철도 준공은 트럭운송 위주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대량 육상운송시대를 열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대구·경북권과 강원권의 대량 화물, 특히 동해안권 화력발전소 우드팰릿 물동량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강원권에는 영동화력과 삼척화력 등 동해안권 발전소를 비롯해 롯데소주 및 동부메탈 등이 있으며, 경북 북부권에는 노벨리스코리아(영주)와 석포제련소(봉화)가 있어 이들 대형화주를 영일만항으로 이끌 수 있느냐 없느냐에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남북·북미관계개선으로 북한 개방 시 중국 동북3성 물동량 유치 최적 항만인 점, 포항시가 중국 도문시·훈춘시 및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시 등과 지속적 상호교류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 대북방 특화항만으로서의 강한 장점들 역시 영일만항 성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의 국제 크루즈선 시범운항을 시작으로 올해 역시 국제 크루즈를 확대 운영하는 등 영일만항의 여객 쪽 인프라도 화물과 동반성장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5만t급 크루즈선을 댈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 준공에 이어 국제여객터미널까지 건설에 돌입할 예정이라 관련 인프라도 차례로 확보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국 항만 간 물동량 유치경쟁이 가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 영일만항은 전국 5대 항만 다음인 6위에 위치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며 “행·재정적 지원 강화가 절실한 시점인데, 포항시에서도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대북방 특화항만의 특징을 살려나가는 한편 물동량 목표치를 꼭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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