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해 아시아권에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우한 폐렴의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우한 거주의 35세 여성은 지난 18일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어 중국에서 감기 처방을 받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당국의 검역단계에서 확진되고 곧바로 격리돼 지역사회에 노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질본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감염경로 확인 등 비상 조치에 들어갔다고 한다.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최초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달 10일에는 중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와 주변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수년 전 전국을 뒤흔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연상케 하는 일이 발생해 국민 모두가 걱정이다. 2015년 발생한 메르스는 186명의 환자가 발생해 3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국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에게 큰 혼란을 안겨주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한 폐렴은 중국에서 발병했다고는 하나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전염성 질병이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당국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중국에서만 2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동안 중국인의 한국여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여행객에 섞여들어올 경우 국내 전염 확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발열 등의 증상이 드러나지 않은 잠복기 환자 등은 실제로 완벽하게 걸러낼 방법도 없다. 당국의 촘촘한 방역망 형성이 중요하다. 보건 당국도 지역사회 감시망 확충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나 국민이 불안하지 않을 정보 공유와 소통이 필요하다. 우한 폐렴은 일본 태국 등지에서도 번지고 있다고 한다.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사람 이동이 많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보건당국의 총력적 대응이 더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