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미분양 1천세대 줄어
상반기 중 ‘관리지역’ 풀릴 수도
흥해 초곡 등 매매 가격도 반등
신규 공급 맞물려 활기 띨 전망

포항지역이 이르면 상반기중에 아파트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풀릴 전망이다.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풀리면 아파트 신규분양이 보다 쉬워진다.

포항지역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약 3년 반 기간동안 당국의 관리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아파트 신규부지 구입 시 대출 제한과 함께 분양시 분양보증을 받지 못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달려 사실상 신규분양이 어려운 상태였다. 기존 미분양주택을 우선 해소하고 신규사업을 추진하라는 것이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의 정책의도이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역내 미분양아파트는 600여세대로 줄었다. 이는 얼핏 많은 물량인 것 같아 보이나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천여세대 줄어든 것으로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다. 1년 만에 미분양 아파트가 1천여세대가 감소했다는 것은 지진 이후 침체됐던 부동산 경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아파트 미분양관리지역 딱지를 뗄 수 있는 수준에 사실상 도달해 부동산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관리지역 지정해제 조건은 미분양 500세대 미만의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된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 관계자는 “지금 미분양아파트는 모두 2015년 전후 인허가가 난 현장”이라며 “그 후 신규사업지가 없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미분양이 해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규아파트가 움직이면서 지진 등으로 곤두박질을 쳤던 기존 아파트 거래가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흥해읍 초곡지구 새 아파트들은 지진 후 세대당 4천만∼5천만원 가까이 떨어졌다가 최근 완전 회복했으며, 전망 등이 괜찮은 곳은 1천만원 가까이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곡지구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한 시민은 “입지도 좋고 아이들 학교 보내기도 좋아 초곡지구를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지난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1년만에 거의 매매가가 4천만원 정도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세도 알아봤는데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더 많이 상승해 초곡지구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남구 지역에서는 우수한 학군으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효자동이 지진 당시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금세 가격을 회복하며 부동산 경기를 견인하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 해소 움직임이 나타나자 그동안 사업을 미뤄왔던 업체들 가운데서는 분양 준비에 나서고 있다.

장성동 침촌지구에 대림산업이 2천500여세대, 상도동 자이아파트 앞 600여세대 등 올 하반기를 전후해 3천여 세대가 신규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물건의 신규 공급이 이뤄지면 한동안 막혀있던 포항의 부동산 경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기존아파트 가격이 아직 완전 회복되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나 지진피해복구 예산 투입에다 배터리특구의 대기업 산업투자 등 희망적인 요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신규아파트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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