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산문집 펴낸 방민호 서울대 교수
신문·잡지 발표 글 중 문학적 사색 담은 작품집 ‘통증의 언어’ 펴내

방민호 서울대 교수.
지난 해 말에 문학평론가이자 경북매일 칼럼 기고자인 방민호 교수(55·서울대 국문과)가 새로운 산문집을 선보였다.

본지에 발표한 산문들을 위시해 신문, 잡지 등에 발표한 글 300백 편 가운데 문학에 관한 글 65편을 추려낸 ‘작품집’이다.

박경리, 최인훈, 김윤식, 박완서, 손창섭, 신경림, 이상, 이효석, 백석 등 우리 문학사의 빛나는 작가, 시인, 평론가들에 관한 경험담과 깊이 있는 사색을 담고 있다.

영덕, 통영, 하동, 아우슈비츠, 에치고유자와, 보스포루스 해협, 비엔나 같은 문학적 공간을 직접 탐사한 이야기들도 눈길을 끈다.

저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산문집의 내용을 간추려 본다.

ㅡ이번이 두번째 산문집이지요.

△예. 2003년에 ‘명주’를 내고 오랜만에 펴냅니다.

ㅡ산문집 제목이 특이하던데요.

△2018, 2019년은 저에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가까웠던 분들, 중요하게 여기던 분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기자 소설가 조용호 선배와 같이 지리산에 놀러 가자던 최옥정 작가도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통증의 언어’라는 제목은 단지 저의 통증에 관한 암시만은 아닙니다.

ㅡ문학은 왜 ‘통증의 언어’가 되어야 할까요.

△삶은 눈부신 것이지만 이 눈부심에도 불구하고 괴롭고 힘듭니다. 시대와 현실 뿐 아니라 생명 자체가 통증을 안고 있습니다. 문학은 이 통증을 어루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ㅡ좋은 산문은 무엇일까요.

△문장이 간결하고 섬세하고 뜻이 깊은 산문이어야 하겠지요.

방민호 교수는 올해 하반기쯤 또 한 권의 산문집을 펴낼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산문집과 달리 세상에 대한 비교적 직접적인 생각을 담은 글들을 모을 예정이다. 제목을 예고하기를,‘나의 공상주의’라고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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