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단지 2만7천888가구 공급
지난해 대비 23%나 늘어
평균 청약경쟁률 15대 1 기록
단지입지·건설사 브랜드 따라
양극화 현상 심해지고 있어
입주물량 늘고 규제 강화되는
내년 분양시장 대폭 위축 전망

올해 대구 아파트 공급물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청약경쟁률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분양대행사 (주)리코R&D가 분석한 ‘2019년 대구지역 분양시장 결산 및 2020년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는 모두 50개 단지에 2만7천888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지난해 분양한 2만2천647가구보다 23.1% 늘어난 것으로 지금까지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05년의 2만5천214가구를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달서구 4천456가구, 수성구 3천929가구, 북구 3천641가구, 중구 3천190가구, 동구 3천166가구, 달성군 2천797가구, 서구 2천320가구, 남구 2천26가구 등의 순이다.

규모별로는 전용 84㎡가 1만7천352가구로 가장 많았다.

평균 분양가는 일반분양분 1만9천796가구 기준 3.3㎡당 1천630만원으로 분석됐으며 수성구와 달서구가 대구지역 분양가 상승을 주도한 상황이다.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인 곳은 수성구로 3.3㎡당 2천55만6천원이었다. 달서구가 1천844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중구 1천644만5천원, 남구 1천541만6천원, 동구 1천495만5천원, 북구 1천221만2천원, 달성군은 1천2147만3천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쏟아진 공급물량에 청약시장 열기는 계속됐다.

올해 신규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5대 1을 기록했으며 최고 청약경쟁률은 ‘죽전역 신세계 빌리브 스카이’로 평균 95.1대 1로 조사됐다.

그러나 청약경쟁률은 단지 입지나 건설사 브랜드 등에 따라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크게 늘고 정부 규제와 고분양가까지 맞물려 올해보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대폭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거래건수가 줄고 미분양물량이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올해 거래건수는 지난 10월 기준 월평균 2천295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거래건수 3천44건보다 25% 감소했다.

특히 미분양 물량도 1천362가구로 지난 2016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며 이는 국가산업단지와 동구 방촌동, 달서구 성당동 등에 공급이 집중된 여파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현상을 종합해 리코R&D는 내년부터는 대구 분양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0년 대구에는 모두 39개 단지, 2만9천858가구가 분양에 나설 전망이며 이중 61.9%는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물량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입주 물량 역시 대폭 늘어난다.

올해 대구 입주물량은 11개 단지 7천169가구로 지난 2012년(4천919가구)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내년에는 1만3천822가구, 2021년에는 1만4천965가구가 입주하는 등 공급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코R&D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는 수성구 범어동과 만촌동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구 아파트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정부 규제와 분양가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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