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세대교체보다 ‘안정 속 변화’선택
급격한 세대교체보다 ‘안정 속 변화’선택
  • 박동혁기자
  • 등록일 2019.12.22 18:50
  • 게재일 2019.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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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20년 경자년 새출발 위한 정기 임원인사 단행
3개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포항제철소장에 남수희 선임
철강부문 임원 대부분 유임… 제철소 여성 임원 처음 발탁

남수희 포항제철소장, 주시보 포스코인터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대표, 김희 철강생산기획그룹장

최근 세계철강경기 악화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포스코가 지난 20일 2020년 경자년 새출발을 위한 내년 1월 2일자 정기 임원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변화를 예고했으나 그룹을 이끌어가는 철강부문 임원들은 대부분 유임시키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제철소 여성임원을 발탁해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 철강업계에서는 내년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포스코가 쉽사리 새 진용을 꾸리는데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는 불황극복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마케팅·생산·기술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1960년대생 차세대 리더, 주요 그룹사에 전진 배치

포스코의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요 계열사 대표에 젊은 리더를 발탁한 점이다.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3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1960년대생 트리오인 주시보(59)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본부장, 한성희(58)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정기섭(58)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는 에너지 사업과 철강 신시장 개척 강화를 추진한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신임 대표는 E&C분야의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전략국가 중심의 성장을 통해 회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신임대표는 수익성에 기반한 발전사업 및 LNG사업 확대를 이끈다.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장인화 사장을 비롯한 전중선·김학동·정탁 부사장 등 포스코 경영진들은 자리를 지켰다.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정창화 현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이 선임됐다.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은 오형수 현 포항제철소장이 맡는다.

포항제철소장에는 남수희 현 포스코케미칼 포항사업본부장이 발탁됐다. 남 신임 소장은 경북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금속공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2009년 포항제철소 제강부강, 2015년 포스코컴텍 포항로재정비실장 겸 공사실장, 2018년 포스코케미칼 포항사업본부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그룹사 대표들은 각사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제철소 첫 여성 임원 탄생

제철소에서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김희 철강생산기획그룹장은 1967년생으로 홍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대졸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했다.

김 신임 그룹장은 2007년 광양제철소 생산관제과장을 거쳐 2010년 광양제철소 슬라브정정공장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여성 첫 공장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광양제철소 2제강공장장, 광양제철소 혁신지원그룹장, 기술연구원 연구인프라그룹장을 역임했고, 올해 상무보인 생산전략실 철강생산기획그룹장을 지내며 상무로 승진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후 포스코 내 여성 임원 확대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첫 인사에서 포스코 사상 첫 여성 홍보실장(상무)을 발탁했다.

최영 상무는 포스코 홍보 업무에서 전문성을 쌓아오며 2014년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번에 승진한 김희 철강생산기획그룹장처럼 공채 1기다.

포스코는 마케팅, 구매, 홍보 분야에서 여성 임원을 중용했지만 지금까지 제철소는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한 적이 없었다. 제철소 내 여성 엔지니어 비율이 높아진만큼 여성에게도 승진의 문이 열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판매 조직 강화, ‘프리-마케팅’ 솔루션 지원조직 신설

조직개편은 기존 부문·본부제를 유지하면서 불황 극복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생산, 기술 분야 본원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우선 프리미엄 철강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 친환경차 소재개발, 강건재 조직에 전문성 강화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한다.

마케팅, 생산, 기술 조직간 협업을 주도하는 ‘프리-마케팅’솔루션 지원 조직도 새롭게 만들어진다.

생산 현장 강건화를 위해 포항·광양제철소에 공정과 품질을 통합하는 조직을 신설해 품질 경쟁력을 제고한다. 안전과 환경을 전사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만들어진다.

기술연구원 내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전담 조직도 신설된다. 이 조직은 제철소 내 스마트 기술 개발을 맡게 된다.

기업시민실 내에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그룹을 신설해 기업시민 평가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실질적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새해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서의 기반 마련에 힘썼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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