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여론조사 등 의혹에
각종 억측까지 나돌아 혼탁
후보자간 폭행 고소사건도

오는 30일 치러지는 구미시 원남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이사장 선거에는 김태학 현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박수봉 구미시 새마을지회장이 후보로 나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폭력사건과 불법여론조사, 불법선거운동 의혹과 더불어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 혼탁선거로 얼룩지고 있다.

경찰과 선관위 등 따르면 지난 10월 22일 금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의 이력을 알려 주는 형식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돼 현재 여론조사를 실시한 당사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또 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일부 회원들은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경찰서와 선관위 등지에 강하게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후보자간 폭행 고소사건도 발생했다. 박수봉 후보의 부인 A씨는 김태학 후보를 폭행 혐의로 최근 구미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월 28일 금고가 후원하는 행복산악회의 야외행사 버스에 A씨가 오르는 것을 김 후보가 막아서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A씨는 김 후보가 고의로 팔꿈치로 자신의 머리를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회원이 아닌 A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해와 이를 막아섰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구미시 새마을단체 관계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SNS에 올려 불법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다. 구미시새마을합창단장 B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남새마을금고 선거 일정과 장소, 투표 방법 등을 안내하면서 회원 수와 기표소, 투표 시간 등을 전제로 선거방법이 불합리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문제는 해당 글 밑에 ‘꼭 찍자! 2번에’라는 사진을 첨부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현 새마을금고 운영과 관련한 각종 유언비어들이 들끊으면서 선거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새마을금고측은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금고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다며 조만간 경찰에 유포자 색출 및 엄중한 처벌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금고 회원들은 “금고 이사장 자리가 많은 특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홍역을 앓았지만 이번 선거처럼 말도 안되는 억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선거는 드물었다”면서 “남을 헐뜯기에 급급한 사람보다는 금고 회원들의 자산과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능력있는 이사장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남새마을금고는 지난 10월 현재 2천578억원의 자산에 5개 점포망을 갖춘 경북도 내 자산 3위의 새마을금고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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