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편의성을 좇아 생겨난 편의점의 본산은 미국이다.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의 ‘사우스랜드’라는 작은 회사가 세븐일레븐이란 이름으로 소형점포 사업을 시작한 것이 시초다. 다른 소매점이 문을 닫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뜻에서 ‘세븐일레븐’이다.

국내에 편의점 형태의 점포가 들어선 것은 1982년 롯데쇼핑이 서울 약수동에 문을 연 점포가 처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편의점이 대중적 붐을 일으킨 것은 1990년대 들어서다. 인기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이 편의점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는 장면이 TV에 방영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편의점은 새로운 생활공간의 하나로 자리를 잡는다. 2017년도 집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만개가 넘는 편의점이 생겨났다고 하니 놀라운 변화다.

편의점은 이름 그대로 편리함을 개념으로 도입된 소형 점포다. 연중무휴와 24시간 영업이 특징이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새로운 사회 현상과 더불어 지속적 성장을 한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설 비용 부담이 적어 자영업으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지금은 직장인 등 젊은층이 즐겨 찾는 휴식 공간으로 대중화된 셈이다.

확산일로에 있던 편의점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2천 곳이나 문을 닫았다 한다.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주원인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일하던 알바 일자리도 한해동안 4만개가 사라졌다는 소식이다. 짬짬이 틈내 일하던 대학생과 저소득층 근로자의 일자리가 사라져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한계 근로자의 일자리를 되레 뺏어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고용쇼크의 비명소리가 우리를 우울케 하는 연말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