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대규모 집회
황교안 등 한국당 의원들 참석
문 대통령의 조국 파면 촉구
공개연설 없이 ‘피켓시위’
12일 도심 장외집회 취소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서울대학교 광화문집회 추진위가 집회를 열고 조국 법부무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문재인정부와 조국 법무부장관을 규탄하는 범보수진영의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이날 정오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오후 4시 현재 최소 200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한국당은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 예정이었던 장외집회를 취소하는 대신 이날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가 연 조국 퇴진 집회에 합류했다.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고, ‘광장 정치’가 국론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의원들은 특히 집회장에 앉아 군중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 방식으로 집회에 동참했다. ‘범죄자 조국 구속’, ‘조국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과 태극기도 손에 들었다. 황 대표는 집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을 향하고 있다”며 “국민의 의견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국 망국(亡國)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희는 오늘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집회장에) 왔다. 국민의 뜻이 청와대에 전해지길 바란다”며 “국민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고 이제는 문 대통령이 결단을 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의원들은 단상에 올라 조 장관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심재철 의원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모두 이 자리에 모였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조국을 사퇴시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어지럽히고 분열시킨 문 대통령은 각성해야 한다. 국민분열죄, 경제파탄죄 문재인 아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결사적인 각오로 모였다”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이 나라를 건국할 때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를 기본으로 나라를 세웠지만, 좌파세력과 주사파 찌꺼기가 대한민국을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서울대 추진위)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집회 시작 전 참가자들에게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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