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채무 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이 6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또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단기외채비중은 3월 말보다 0.9%포인트 상승한 30.3%를 기록했다. 이는 31.3%를 보인 2012년 12월 말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도 3월 말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34.7%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4년 9월 말(34.9%)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의 외채다. 대외채무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본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단기외채비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2분기 대외채무 동향 및 평가’ 보도자료에서 “단기외채비율과 단기외채비중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3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 위기 때나 다른 신흥국 상황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말 한국의 단기외채비중은 52.1%, 단기외채비율은 79.3%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아르헨티나는 100.1%, 터키는 123.8%에 달했다. 이들 국가는 최근 금융위기를 겪은 곳들이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36.4%로 한국과 비슷했다.

한은 관계자도 “현재 순대외금융자산이 대외채무를 상회한다”며 “단기외채비율은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전분기 대비 481억 달러 증가한 1조6천215억 달러,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221억 달러 증가한 1조1천592억 달러로 집계됐다. /박동혁기자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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