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5천000개 공정 빅데이터기술 활용해 시스템화
공정별 목표 온도 예측·제어로 효율적인 제품 생산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2제강공장에 도입된 PTX 시스템을 활용해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제강공정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원가는 줄이고 생산량은 늘리며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제강공정은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강철을 만드는 과정이다.

1천650℃의 고온에서 시간 안에 성분조정과 온도 제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철강제품의 원가와 품질이 좌우된다.

까다로운 조업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수십 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베테랑이 전담해왔는데 제강부에서 이를 스마트 기술로 분석해 시스템화했다.

원리는 철강제품이 만들어지는 조업 경우의 수를 계산해 12만5천000개의 공정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과 온도, 성분 등을 각 공정별로 찾아냈다.

포항제철소 2제강공장에 적용된 이 시스템의 명칭은 ‘PTX(POSCO sTeelmaking eXpress)’로 제강공정을 5개 과정으로 나눠 각 공정별로 최적시각, 온도, 성분 등을 예측해 빠르고 정확하게 조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통합모델시스템이다.

KTX 고속열차처럼 빠르게 달린다고 해서 PTX 제강열차로 불린다.

지난해 7월 시범 적용돼 올해로 1년을 맞은 PTX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제강조업에서 투입되는 원료 사용량을 60% 가까이 줄이고 조업 처리시간은 2분 단축됐다.

조업 효율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제품 불량이 이전보다 20% 이상 감소한 건 예측하지 못한 큰 성과다.

제강부 관계자는 “PTX는 용선(선철 쇳물)의 온도, 성분, 주원료 등 다양한 조건에 대한 실시간 인공지능 학습이 가능토록 설계됐다”며 “각 공정별 목표온도 예측과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시간과 온도 낭비를 줄이고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향후 포항제철소 1, 3제강공장에도 스마트 기술을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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