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간담회 녹음 부인해 놓고선
“공식회의 아니니 문제 안돼”
SNS상에 사실 인정 글 올려
참석 여부 빼놓은 채 자문 구해
‘녹음사실 정당화 시도’ 거센 비난

속보 = 구미시의회 의원의 간담회 감청 의혹 논란<본지 22일자 5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감청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녹음을 하지 않았다고 했던 A시의원이 SNS상에 녹음 사실을 인정하는 글을 올려 불법 감청에다 거짓말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A 의원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미시의회 자문위원인 최민수 교수에게 의회 간담회 녹음 가능 여부에 대해 자문을 받은 결과 간담회는 의회 공식회의가 아니여서 녹음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적시했다.

A 의원의 글은 녹음은 했으나 간담회는 공식 회의가 아니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 의원은 취재 당시 “옆에 있던 동료 의원이 녹음기능을 꺼 녹음이 되지 않았다”면서 녹음 사실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동료 의원으로 지목된 B의원이 “휴대전화를 만진 적은 있으나 녹음을 직접 끈 사실은 없다”고 답해 논란이 됐었다. 결국, 이날 A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인해 감청에다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A 의원은 또 SNS에 녹음과 관련해 최민수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직접 거명해 또 다른 논쟁에 휘말렸다.

A 의원이 자문을 구했다는 최민수 교수는 “의원들의 간담회가 정식 회의가 아니기 때문에 녹음을 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을 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사전에 녹음을 하는 당사자가 그 자리에 없었다고 말을 했으면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동료 의원들 즉 참석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녹음을 한 것은 잘못된 것으로, 만약 이에 대해 문의를 했다면 법조계나 경찰에 문의할 사항이라고 말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의원은 자신의 간담회 참석 여부는 빼고 단순히 간담회 녹음 가능 여부만 문의하며 자신의 불법 녹음 사실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 시민은 “시의원의 본분은 뒷전이고 의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당사자가 무슨 염치로 이런 글과 사진을 올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본인이 동료 시의원들의 대화를 동의 없이 녹음을 한 것도 모자라 거짓말만 늘어놓는 모습에 실망했다. 염치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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