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맘껏 달려보고 싶습니다.”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지 3년차에 접어든 이수환(21세·수비형 미드필더)이 1군 진입을 앞두고 내뱉은 당찬 포부다.
이수환은 어부(이일진·포항시 북구 두호동 )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할 때까지 거침없이 달려왔다.
이수환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관차처럼 지칠줄 모르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휘젓고 다닌다. 체력만큼은 탱크보이처럼 강인함을 자랑한다.
이수환은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를 졸업한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순수한 포항토박이다.
동부초등학교 3학년때 포철동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동네 선배와의 인연을 계기로 축구공을 만지게 된 이수환은 4학년때 동초등학교로 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때 브라질 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어려서부터 축구에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보여준 이수환은 이후 무난히 스틸러스 입단까지 탄탄대로의 길을 걸어왔다.
이수환은 목표가 뚜렷한 만큼 주어진 프로그램 외에 개인적인 훈련도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중 하나로 손꼽힌다.
강한 체력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심야에 킥연습과 슈팅연습을 하는등 연습벌레로 소문나 있다.
입단 이후 2년만인 지난해 FA컵 대회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1군에서 게임을 뛸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까지 했으며 또다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야 했다.
무릎부상도 이수환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6개월간의 재활훈련을 무사히 마친 이수환은 긴 터널을 빠져나가는 자동차처럼 오로지 1군에 진입하는 그날을 위해 묵묵히 몸만들기에 전념했으며 마침내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인 FC서울전에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다.
후기리그 개막을 앞두고 일본 전지훈련에도 동참한 이수환은 올해는 반드시 1군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177㎝ 70㎏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괴력 넘치는 힘이 자랑인 이수환은 “스스로도 체력 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패스타이밍을 생각하다 보니까 패스미스가 조금 많은 편”이라고 스스로의 보완점을 진단하기도 했다.
박태하 코치는 “(이)수환이는 체력이 강한 편이며 볼키핑 능력이나 패스타이밍, 경기운용능력등이 매우 좋다”며 “다만 스피드가 약간 떨어지는게 흠인데 이를 보완하면 나무랄데 없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탱크보이’ 이수환이 올해 1군 진입에 성공한후 내년에는 붙박이로 성장, 큰 일(?)을 낼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