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상임위 구성 등
민주·한국당 초반부터 마찰
집행부 업무차질 우려

포항시의회 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힘겨루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양당 간 갈등과 반목으로 제8대 시의회 첫 임시회인 제251회 임시회가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되면서 향후 포항시 집행부의 업무일정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제251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운영위원회 구성, 집행부 업무 현안보고, 각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선출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임시회에는 한국당 의원 19명은 모두 임시회에 참석했으나 민주당 의원 10명 및 무소속 의원 3명 등 13명이 불참하면서 모든 안건에 대한 처리가 다음 회기로 미뤄졌다.

한국당과 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간 마찰은 의회 개원 첫날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의장단 선거일인 지난 4일부터 민주당은 원내교섭단체를 자체적으로 구성, 한국당 측에 선거 전 사전 조율작업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전체 32석 중 한국당 19석, 민주당 10석으로 의석 수 차이가 9석이지만 현재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선출제도가 교황선출 방식 투표를 선택하고 있어 특정 정당이 과반수 이상만 확보하면 모든 자리를 독식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서다.

이에 민주당은 부의장 1석 또는 상임위원장 2석 정도를 양보해줄 것을 한국당 측에 요청하기 위해 수차례 사전조율을 시도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의석이 확보가 가능한 한국당 입장에서는 조율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고, 의장단 선거는 민주당이 한발 물러서면서 투표가 진행됐으나 상임위원장단 선거일까지도 양측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면서 민주당은 결국 선거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한국당 의원 19명은 일정에 따라 투표를 진행했고 4개 상임위 위원장 자리를 모두 한국당 의원들이 차지했다. 민주당은 다음날인 6일에도 무소속 의원 3명과 함께 임시회에 또 한차례 불참하며 의회는 파행으로 치닫고 말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임시회 불출석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포항시민들께서 10명의 민주당 의원을 당선시켜준 것은 협치와 상생을 통해 시의회 고유의 기능을 되살려 포항시 발전에 기여하라는 뜻이었다”며 “이에 교섭단체를 구성해 한국당 측에 원구성에 대한 공식적인 대화를 요청했으나 최종적으로 돌아온 것은 대화할 수 없다는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시민들이 느끼실 실망감에 대해서는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하지만 민의를 대변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 의회에서 대화마저도 거부되는 상황은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시의회가 상생과 협치 속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소속 정당 관계없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