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일본 사이 동해
‘MER DE COREE’ 표기
1735년 프랑스 장교 제작

▲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빨간색 원)한 1735년 제작된 프랑스 고지도. 일본 오사카 시립도서관 소장. /한일문제연구소제공

동해가 한국해(MER DE COREE)라고 표기된 프랑스 지도가 발견됐다.

울릉군 독도박물관에도 소장된 적이 없는 새로운 지도로 본지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한일관계사를 전공하고 부산외대교수를 지낸 김문길 한일문제연구소장이 지난 3월 일본 오사카 시립도서관에서 찾아내 촬영한 지도를 10일 본지에 제보했다.

지도의 명칭은 CARTE DES LSLES Du JAPON (일본, 에죠 또는 주변제국도·日本.蝦夷及周邊諸國圖)로, 1735년 제작됐고 제작자는 프랑스인 벨링(J.n.Bellin·1703~72)이다. 프랑스 해군장교로 동양해상을 전공한 지도작성 담당이다.

김 소장은 “이 지도의 측칙법(測則法)에 따라 조선, 일본 동해를 다니면서 작성한 지도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유럽의 여러 국가가 동북아시아에 진출할 때 일본, 조선, 중국의 연안을 상세히 조사하고 지도를 그렸지만 프랑스가 아시아 연안을 먼저 탐사했다”며 “유럽 국가가 동아시아에 진출할 때 첫 번째는 무역, 두 번째는 종교(가톨릭)포교를 위해 지도를 그렸고 이 지도도 같은 목적에서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 같은 이유로 이 지도의 바다 명칭이 한국해로 돼 있다.

일본, 중국, 한국의 고지도는 대부분 유럽인이 그린 것이다.

이번 발견된 지도는 동판으로 만들었다고 김 소장은 전했다.

김 소장은 또 “일본에서 주장하는 일본해는 아무 기록도 없다. 6월은 바다의 달이다. IHO 세계수로 기구에서 올해도 바다 명칭 때문에 한국은 동해로, 일본은 일본해로 기재하고자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며 “일본해는 일제강점기에 만든 명칭이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일본이 방위개념이라면 서해라고 불러야하지만 러일 전쟁 당시 일본해라고 세계수로 기구에 등재했다”며 “한국도 동해라하지 말고 과거 유럽 국가들이 불렀던 한국해라고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김철환 울릉군 독도박물관장은 “이 지도와 같이 비슷한 유럽지도는 더러 있지만 이 지도는 처음 본다”며“과거부터 동해의 명칭이 한국해라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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