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사퇴 빨리 하라” <bR>비주류, 한 목소리로 종용<bR>위기의 親朴은 세결집 태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새누리당 내 상황이 `한지붕 두가족`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은 현 지도부의 퇴진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으며 주류측은 분당사태를 경계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9일 긴급모임을 갖고 이정현 대표를 주축으로 한 `친박(친박근혜) 지도부`의 조속한 퇴진을 재차 촉구했다.
비주류 중진 그룹과 비주류 소장파가 주축이 된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황영철·오신환 의원이 전했다. 모임에는 정병국·김영우 의원을 비롯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과 중립 성향 비주류 의원 등 29명이 참석했다.
황 의원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책임 있게 반성하려면 결국 해체를 포함한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상당히 있었다”면서 “새누리당이 해체 수순을 밟고 새로운 정당의 모습으로 가려면 결국 현 지도부 사퇴를 통해 새 길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당 지도부 사퇴가 목적이 아니라 당 해체 후 건강한 보수로서 재창당의 모습에 이르기 위해 (사퇴가) 필요하다”면서도 “분당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광역단체장과 원외 당협위원장들까지 참석시킨 가운데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이날 회동 결과를 발전적으로 재확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초선의원 17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례 조찬모임을 하고 현재 당 분열이 분당사태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데 뜻을 모았다. 정태옥 의원은 모임 직후 브리핑에서 “공통적으로 여러 의원이 당내 균열이 가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표했다”며 “이대로 가서는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정현 대표의 거취 문제나 책임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현재 비주류 의원들의 결집에 대응하기 위해 친박계 초·재선의원들도 조만간 세결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선의원 25명 정도에 초선까지 합쳐진다면 최대 60명이 연대할 것으로 보여, 당내 대립과 분열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