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술, 무엇과도 어울리는 명태찌개
밥과 술, 무엇과도 어울리는 명태찌개
  • 김혜영기자
  • 등록일 2016.05.16 02:01
  • 게재일 2016.0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월동 `또순이 얼큰한 명태찌개`

▲ 포항시 남구 일월동에 있는 또순이얼큰한명태찌개 식당.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집`

포항시 남구 일월동에 있는 `또순이얼큰한명태찌개`식당은 맛에 대한 자신감을 유리창에 문구로 새겨놨다. 세월 따라 간판은 낡고 상호는 빛바랬지만, 이 문구에 토를 다는 이는 없다. 오히려 단골만 더 늘었다. 시간이 흘러도 맛은 변함없단 뜻이다.

청림시장을 지나 도구방면 50m 지점에 자리한 이곳은 명태찌개 1인분 가격(1만2천원)이 저렴하진 않지만 때때마다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단골들은 또순이 명태찌개의 맛과 양(量)에 대해 입을 모아 칭찬했다. 특히 “반드시 배가 많이 고플 때 가라”고 강조했다. 얼큰한 국물로 속을 풀거나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

식사 주문을 하면 반찬이 먼저 상을 메운다. 구운 김과 노릇하게 익힌 생선구이, 배추김치 한 포기, 투박하게 썰어 무심한 듯 담아낸 어묵볶음 등이다. 반찬 가짓수가 많은 편인데 주문과 동시에 조리해 식탁 위에 놓인 반찬 온도가 적당히 따뜻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연분홍빛 명란젓이다. 참기름에 살짝 버무려 채 썬 고추를 얹어냈다. 밥과 찌개까지 상 위에 오르면 차림이 완성된다. 식당 주인의 넉넉한 인심과 마주하는 순간이다.

반찬이 먼저 나왔으니 맛 또한 반찬 얘기부터다. 나열하고 보면 특별할 게 없는 집 반찬들인데, 집어먹다 보면 자꾸만 구미를 당긴다. 그중에서도 “어묵볶음 더 달라”는 추가 주문이 가장 많다고. 어묵을 큼지막하게 썬 것이 특징인데, 중독성을 지녔다는 게 먹어본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특히 이 집 반찬은 두 종류 이상 함께 먹었을 때 풍미가 좋아진다. 방법은 취향대로. 예를 들어, 쌀밥에 명란젓을 얹어 김으로 싸먹는 조합이 있다. 서로의 맛을 더욱 좋게 하는 만남을 찾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 또순이 식당의 명태찌개. 담백한 생선살과 얼큰한 국물이 잘 어울린다.
▲ 또순이 식당의 명태찌개. 담백한 생선살과 얼큰한 국물이 잘 어울린다.

생선 한 마리가 통째 들어간 명태찌개는 국물부터 맛봐야 한다. 처음엔 맑고 개운하지만, 끓일수록 감칠맛이 더해져 얼큰하고 진한 맛을 낸다. 밥과 술, 모두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찌개이다.

밥공기가 바닥을 보일 때쯤이면 꼭 배고플 때 가라던 단골들의 말이 절로 떠오른다.

지난 주말 식당을 찾은 주부 강모(33)씨는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남편이 평소 좋아하는 식당이라 함께 왔다”며 “가격만 봤을 땐 일반 식당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맛과 양은 그 이상 훨씬 맛있고 푸짐하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