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통업체 대부분 `말 뿐`… 코스트코홀세일·이랜드리테일 `0` 수준

대구지역에 진출한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지역 기여도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대비 올해 대기업 유통업체의 지역기여도는 일부 분야에선 개선 폭이 컸으나 중요부분은 오히려 하락하는 등 이에 대한 업체들의 무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스트코홀세일과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지역 기여도는 제로에 가깝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별다른 기여 없이 거둬들이기만 하는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 진출 대기업 유통업체의 지역금융이용 분야의 경우 정기예금은 지난 2010년 203억원에서 42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고 하루평균 잔고도 126억원에서 243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대구에서의 수익은 점차 증가세를 보이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직원급여 이체는 65.8%에서 61.7%로 오히려 4.1% 포인트 감소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또 지역제품 매입은 지난 2010년 15.9%에서 최근 19.4%로 향상됐으나 대형마트가 31.7%인데 반해 백화점은 한자리수인 9%로 조사되는 등 매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이어 용역발주 분야는 지난 2010년 49.2%에서 최근 62.4%로 증가했으나 지역업체 입점은 15.8%에서 14.4%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인력 고용은 2010년 94.4%에서 94.6%로 0.2%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이마트는 전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향상됐고 홈플러스는 용역발주와 영업이익 사회환원 분야에서 증가했지만 예금 잔고와 지역상품매입 등 주요 분야는 저조한 상황이다.

게다가 코스트코홀세일은 지역상품 매입 부분의 경우 0%대를 차지해 지역상품을 거의 매입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는 등 전 분야에서 기여도가 대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다 매출 실적마저 제출하지 않아 지역기여도 산정도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조례에 명시된 의무마저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이랜드리테일은 지역상품 매입과 평균잔고 등의 실적은 향상됐지만 급여이체, 용역발주 등 대부분 분야에서 기여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급여 이체는 48.5%에서 9.8%로 오히려 많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도 전반적으로 기여도가 향상됐으나, 주요 분야인 지역상품 매입은 오히려 1.8%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6일 대기업 유통업체의 실질적인 지역기여 등 지역과 상생에 필요한 체계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한다.

김연창 경제부시장 주재로 진행되는 이날 협의회는 법령개정에 따른 구·군 조례개정 현황, 대기업유통업체 지역기여도 추이 등 6개 부문에 대한 보고와 토의를 한 후 지역기여도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심의를 통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 최영호 경제정책과장은 “지역기여도 도입시기인 지난 2010년도에 비해서는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은 미흡한 상태”라며 “앞으로 업체별 지역기여도 추이를 면밀하게 분석해 기여도가 낮은 업체에는 획기적인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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