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을 꿈꾸어오던 울릉공항이 마침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이 사업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B/C가 0.77로 나왔다가 0.38이 됐다가 0.701이 되기도 하면서 애를 태웠다. MB정권 5년 동안에 무난히 성사될 것이라 믿었는데, `형님예산`논란에 몰려 역차별을 받은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다가 박근혜정부에 들어서면서 B/C 1.19, AHP 0.655를 받아 가뿐히 통과했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이병석 국회부의장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꿈을 꿈으로만`간직해왔던 이 사업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이 의원이 국토해양위원장을 하던 때부터이며, 국회부의장이 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그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국토부와 기획재정부를 찾아가 설득했다. 그러던 중 `섬지역 공항과 관광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면서 동·서·남 3개 지역 섬이 논의의 대상이 됐다. 여기에 이 부의장의 행정부 설득작업이 더 힘을 받게 되었고, 마침내 이달 8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는 통고를 받았다.

이날은 울릉도가 다시 태어나는 날이다. 공항이 있고 없는 차이는 울릉도가 국내 관광지로 남느냐, 국제관광지로 발돋움하느냐 하는 차이다. 중국 등 동남아 여러 국가들이 지금 활발히 성장하고 있으며, 여유 계층이 두텁게 형성되는 추세인데, 이 관광수요를 받아들일 교통시설이 바로 공항이다. `공항 없는 국제관광지`란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다. 지금 영남지역에서 남부권 신공항에 목을 매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지금 중국의 돈 보따리가 한국 투자를 원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 공항이 부족하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울릉공항은 울릉도가 국제관광지로 성장하는 기초가 된다. 울릉군이 이 부의장에게 명예주민증을 준 것은 그 감사의 표현이다.

울릉도의 비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우선은 4천932억원의 국비를 차질 없이 끌어오는 일이다. 지역SOC 사업예산이 3분의 1로 깎여진 상황에서 예산 조달이 곧장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 부의장만 고군분투하게 맡겨둘 것이 아니라,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총력 지원을 해주어야 할 일이다. 또 울릉도는 지난 3월8일 군사작전지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울릉공항 건설에는 당연히 국방부와 협의할 일이 있을 것이다. 공항이 안보문제와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조율을 해야 한다. 이 일에도 지역 출신 의원들이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

관광상품과 관광자원을 늘리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코끼리바위 부근에서의 `선상 파티`, 울릉도 고유 식물원, 성인봉과 나리분지의 겨울 레저, 숙박시설 확충, 육로·해로 일주관광, 죽도·관음도의 개발 등 울릉도는 외국 손님을 맞을 준비를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