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 “아베 방북 사전조율 특사 가능성도”

▲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參與·자문역)가 14일 방북했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의 김철호 외무성 아시아국 일본 담당 부국장(왼쪽)과 악수하는 이지마 참여(오른쪽). /평양 교도=연합뉴스

14일 전격 방북한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총리의 자문역)가 북한 외무성의 송일호 북일 교섭 담당대사(국장급)를 만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NHK 등 다른 매체들도 이지마 참여가 북한 외무성 간부를 만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지마 참여가 (18일까지) 5일간 머물면서 송 대사와 회담할 전망”이라며 “체재 기간이 긴 것은 송 대사보다 직위가 높은 간부를 만날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이지마 참여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 총련) 인맥을 이용해서 방북했다며 그가 북한에서 총련 본부 토지·건물 경매 문제를 `교섭 카드`로 삼아 일본인 납치 문제에서 모종의 진전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지마 참여는 지난 2004년 제2차 북일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허종만 당시 총련 책임부의장과의 교섭을 중시, 북일 외교당국간 접촉을 우선시하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충돌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지마의 편을 들자 후쿠다 관방장관이 여기에 반발해 사임하기도 했다.

이지마가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특사 자격으로 아베 총리의 방북 등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납치 문제 해결을 자신의 사명이라고 공언해온 아베 총리가 이지마 참여를 `특사`로 북한에 보내 모종의 물밑 절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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