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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만에 속살 드러낸 석가탑 사리함

윤종현기자
등록일 2013-04-03 00:28 게재일 2013-04-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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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복원수리 작업 진행
▲ 지난해 9월부터 해체 수리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인 국보 21호인 불국사 석가탑의 사리를 모시기 위한 공간인 사리공(舍利 孔)이 47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2일 오후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석조문화재 보수정비사업단 관계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2층 옥개석을 들어 옮긴 후 모습을 드러낸 사리공과 사리장엄구.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국보 제21호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2층 옥개석(屋蓋石. 석탑 위에 지붕처럼 덮는 돌) 해체 의식이 2일 오후 2시 문화재청, 경주시, 불국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국사 현지에서 봉행됐다.

불국사 스님들의 독경 속에 거행된 이 날 해체식에서 탑신(塔身)의 사리공(舍利孔. 사리를 모시기 위한 공간)에서 사리와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탑 안에 넣는 공양구)도 함께 수습됐다.

불국사 삼층석탑은 2012년 9월부터 해체를 시작해 2012년 12월 상륜부(相輪部. 탑 위에 층층이 쌓은 바퀴 모양의 둥근 형태) 해체를 완료했고, 이 날 현재 탑신부(塔身部) 해체를 진행하고 있다.

1966년 석탑 해체수리 시 사리와 함께 금동제외합(金銅製外盒)과 은제내합(銀製內盒),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중수문서(重修文書) 등이 발견됐다.

그 중 28건이 국보 제126호로 지정되어 현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이번에 수습되는 사리장엄구는 대부분 복제품(複製品)이지만, 은제사리호(銀製舍利壺)와 목제사리병(木製舍利甁)은 1966년 수리 당시 재봉안(再奉安)한 유물이다.

수습된 사리는 불국사측이 석탑에 재봉안하기 전에 무설전에 모시고 석가탑 사리친견법회를 개최했다. 또 사리장엄구는 수습 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조사와 보존처리를 수행하고 재봉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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