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아프지 말아라' 문학동네 펴냄, 정영 지음, 264쪽
책의 특성상 시인이 만나뵈었던 모든 스님의 말씀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불교와 관계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울한 이 시대에 방황하는 청소년들부터 마음의 위로와 성찰이 필요한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고, 행복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서른 분의 스님들 말씀을 먼저 본문에 담았다. 그리고 본문 사이사이에는 게송(불교적 교리를 담은 한시의 한 형태)을 실어 옛 스님들의 인생에 대한 맑고 향기로운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유익함도 주었다. 그리고 책의 뒷부분에는 본문에 더 이상 실을 수 없었던 서른세 분 스님들의 한 구절 말씀을 담아 독자들에게 메시지가 될 만한 그 뜻을 더했다.
이 책은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밝게 하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며, 세상에 물든 아픔을 보듬어 위로해줄 것이다. 자기를 바로보지 못하고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들에게는 나를 깨우고 다독이는 죽비소리가 되며, 삶과 죽음, 집착과 미혹, 존재에 대한 인식처럼 낯설고 무거운 생각들을 친근하고 익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마음의 거울이기도 하다.
책은 마치 스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진솔한 경험이 되며, 한 줌 내주신 그 말씀들은 우리 가슴에 깊게 물들어 이 세상을 여행하는 동안 `행복'이라는 향기와 늘 동행하게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