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중심 행사장 곳곳 미소·친절 빛나

이번 대회에서는 폐막일인 4일 오후 남자 400m 릴레이에서 우사인 볼트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자메이카 팀이 37초04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피날레를 장식, 세계신기록 없는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우리 선수들의 성적은 초라해 남의 잔치로 끝났다. 그러나 `육상 불모지 한국에서, 그것도 비수도권 대구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는 말끔히 씻어냈다.

무엇보다 대구시민을 중심으로 한 전 국민적 참여와 자원봉사의 헌신이 빛났다. 소문난 대구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오전 세션부터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오후 세션에서는 대구 스타디움이 만석이 될 정도로 관중이 들어찼다. IAAF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9일간 입장권은 전체 45만3천962석의 99.2%인 45만356석이 팔렸다. 관중석도 늘 만석에 가까웠다. 목표 관중 49만명의 92%인 45만명이 찾은 것이다. 2007년 오사카대회 25만4천명, 베를린대회 39만7천명을 넘어섰다. 관중들의 관전 매너와 응원도 수준급이었다. 관중들은 역대 어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파도타기 응원을 자발적으로 해보였다.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의 활동이 감동적이었다. 대구시민이라는 자부심과 주인정신 아래 모인 6천7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1만7천명의 시민서포터즈는 행사장 곳곳에서 밝은 미소와 친절로 손과 발이 돼 줬다. 시민서포터즈는 각국의 선수·임원을 따뜻하게 맞는 접빈객의 역할도 맡아 훌륭히 수행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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