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비행도 겹혀 컨디션 조절 힘들어

이번대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는 잇따른 이벤트로 지친 듯 대회 시작도 하기 전에 극심한 피로감을 나타냈다.

볼트는 22일 오후 6시 한국언론들에게 공개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피로한 듯 이마저 취소했고, 25일 오후 자메이카 선수단의 합동기자회견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앞서 볼트는 지난 20일 오후 후원사인 푸마코리아에서 주최하는 `우사인 볼트와 함께하는 파스테스트` 결승전을 참관하기 위해 행사장에 나타났다. 오후 3시 대구시 중구 현대백화점앞에 모습을 드러낸 볼트는 모자를 눌러쓴 채 특유의 디스코 춤을 추며 무대로 등장했다. 김성주 아나운서의 사회로 올림픽 국가대표 홍명보 감독과 선물을 교환하고 아시아의 일반인 중 가장 빠른 사람을 뽑는 결승전을 관람했다. 하지만 결승에 진출한 16명중 8명정도가 달리기를 마칠즈음 피로감에 시달린듯 락커룸으로 들어갔다. 이어 결승전이 끝나고도 한참동안 나오지 않다, 10여분이 지난뒤에 시상뒤에 올라 결승에 진출한 각국 아마추어 일반인과 악수를 나누고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신발을 전달했다.

볼트는 “한국에 다시 오게돼 기쁘다.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감사를 전한다”며 짤막하게 인사말을 한 후 행사내내 피로함이 누적된 듯 힘이 없어 보였다.

사실 볼트는 지난 16일 오후 영국에서 10시간이 넘는 장거리비행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거기서 대구로 환승하는데 약 5시간정도 머무르는 등 피로한 상태였다. 하지만 대구 입성이후 지난 17, 18일 이틀간 가벼운 몸풀기만을 한 후 19일 밤에는 경산시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으며, 20일 또다시 행사장에 나오는 등 큰 대회를 앞두고 빡빡한 스케줄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날 오후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비속에서 1시간 30여분간의 행사를 끝내고 다시 현대백화점으로 이동, 그곳에서 VIP팬들과의 만남등을 가진후 숙소로 돌아갔다.

앞서 볼트는 이날 행사장에서 25번째 생일(8월21일)을 맞아 대구시민과 관계자로부터 축하노래와 함께 선물을 전달받았다.

푸마코리아의 관계자는 “볼트는 아직 극심한 피로감에 쌓여있지는 않고, 이날 행사 후 배가 고프다고 해 치킨을 먹었다”며 “앞으로 25일 기자회견 외 다른 일정은 일절 없어 경기력에는 지장이 없을 걸로 안다”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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