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휘발유의 불편한 진실
유사휘발유의 불편한 진실
  • 최진환
  • 등록일 2011.10.11 23:04
  • 게재일 2011.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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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용 포항 제철119안전센터 소방위
유사 휘발유에 대한 위험과 폐해가 언론을 통해 자주 발표되고 있지만, 싼 가격과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공급자와 사용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속되는 고유가로 유사 휘발유의 유혹에 솔깃할 수도 있지만, 유사 휘발유를 사용하면 대기오염도 유발할 뿐 아니라 연료기 계통 및 엔진에 영향을 줘 A/S도 못 받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휘발유의 주성분은 헥산, 헵탄 등의 솔벤트 등 이다. 반면, 유사휘발유는 솔벤트와 톨루엔 그리고, 간혹 메탄올을 넣는 경우도 있다. 톨루렌은 용해성이 강하고 발열량이 높고, 메탄올은 흡습성이 높아 차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첫째, 톨루엔의 특징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웬만하면 녹인다`이다. 보통 용제를 비극성(친유성과 유사), 극성(친수성)으로 구분하는데 비극성 용제는 물질을 잘 녹이고, 극성 용제는 극성물질을 잘 녹이는데 톨투엔은 그 녹이는 범위가 꽤 광범위하다. 헌데 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고무류 등의 부품은 솔벤트에 저항력이 있도록 설계돼 있다. 원래 쓰는 연료가 솔벤트니 당연한 것이지만, 여기다 톨루엔을 집어넣으면 그러한 부품들이 오래 견디지를 못하게 된다. 물론 운 좋이 좋으면 어느 정도 버틸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녹아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이 연료펌프류의 잦은 고장의 원인을 유사휘발유의 톨루엔으로 보는 이유다.

둘째, 톨루엔의 높은 발열량이다. 톨루엔은 솔벤트에 비해 발열량이 월등히 높다. 따라서 똑같은 양을 사용해서 똑같은 효율로 연소시키면 톨루엔 쪽이 연비가 좋다. 그러면 좋은 것 아니냐 할 수 있을 텐데, 자동차 내 구도는 솔벤트를 기준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톨루엔 같이 발열량이 높은 연료에 대해서까지 견디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셋째, 메탄올의 흡습성. 메탄올 자체는 연소시 이산화탄소와 물만 발생시키기에 액화천연가스와 더불어 청정연료라고 불린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극성(친수성)이라는 데 있다. 이 자체로는 솔벤트와 섞이질 않게 된다. `웬만하면 녹인다`라는 톨루엔이 있기에 솔벤트 혹은 휘발유와 섞이는 것이 가능하게 되는데, 연료통 내부에 수분이 있다면 메탄올은 그쪽으로 이동해 간다. 겨울철에 수증기가 연료통 안에서 응결될 수 있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약간의 계기만 주어지면 연료에 포함된 메탄올은 연료 vs 수분의 양상을 확대시키게 된다. 차의 연료계통에 전혀 좋지 않은 수분 쪽의 세를 불리는 결과가 된다.

옛말에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기름값 아끼자고 고가를 주고 구입한 소중한 내차가 고장 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또한 내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소중한 공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일은 절대 없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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