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FC서울, 오늘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두번째 맞대결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FC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이 23일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금호타이어컵 맨유 코리아투어 2009(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을 열고 멋진 승부를 다짐했다.

세계 축구의 명장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두 사령탑은 2007년 첫 대결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당시 승부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던 퍼거슨 감독은 “2년 전에 비해 선수 구성에 차이점이 있지만 전체적인 팀 능력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자신감을 내보였다.

퍼거슨 감독은 “2007년 (한국 투어에서) 받았던 감동과 같은 느낌을 다시 얻게 되기를 바란다. 박지성이 2년 전에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올해는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다”면서 한국 팬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에 맞서는 귀네슈 감독은 “2년 전에는 4골 차로 졌지만 우리는 그때보다 더 준비됐고 발전했다. 최선을 다해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명품 구단을 한국에서 맞게 돼 기쁘다. 우리도 한국과 아시아에서 명품 구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내일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답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에 올려놓은 귀네슈 감독은 “2007년에는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경험도 부족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나 K-리그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근 경기 내용도 좋기 때문에 내일 희망이 있고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에드윈 판데르사르(골키퍼)는 “열정적인 팬들의 모습에 기대가 크다. 내일 멋진 경기를 통해 많은 팬에게 기쁨을 선사하겠다”면서 “이번에는 박지성이 뛰기 때문에 100%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FC서울의 주장 김치곤도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팬들이 좋아하는 경기를 하겠다. 한국에도 좋은 팀과 좋은 선수, 좋은 팬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우리 수비가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볼 기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