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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키프로스, 러·中 구제 신청 가능 시사

키프로스는 구제금융 신청 시 유럽연합(EU) 아니면 러시아와 중국에도 손을 벌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파니코스 데메트리아데스 키프로스 중앙은행장은 지난 13일 “궁극적으로 구제를 신청하기로 하면 우리 경제에 가장 좋은 조건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발언은 EU 외에 러시아나 중국도 선택 대상임을 시사하는 것이다.키프로스는 지난해 주요 교역국인 러시아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바 있다.안드레아스 마브로이나이스 유럽담당 차관도 이날 “모든 방안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면서 “그것이 (양자 차입과 유럽 구제기금의) 혼합 형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러시아 혹은 중국의 도움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마브로이나이스는 극심한 자금난에 빠진 키프로스 포퓰러 뱅크가 앞으로 몇 주 사이 18억 유로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수혈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그는 따라서 유럽 구제 기금에 18억 유로 이상을 요청할지 모른다면서 “최대 30억~40억 유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키프로스의 국내총생산(GDP)은 190억 유로가 채 못된다.관측통들은 키프로스가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있으며 법인세율도 10%로 외국 투자자에 유리한 조건이라면서 따라서 EU 구제를 받으면 간섭받게 될 것임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따라서 구제가 아닌 양자 차입(bilateral loan) 형식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또 키프로스가 7월1일부터 EU 순회 의장국이 되는 점도 구제를 꺼리는 이유라고 이들은 귀띔했다./연합뉴스

2012-06-15

미국·러시아 `해빙무드` 급속 냉각

미국과 러시아의`해빙`흐름이 다시 얼어붙을 조짐이다. 양국 고위 당국자간의 언행과 메시지가 심상치 않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취임한 이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는 이른바`리셋`(관계 재설정)이라는 흐름속에서 우호적인 관계로 복원됐다.하지만 공교롭게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하며 권좌로 돌아온 이후 양국 관계는 요란하게 삐걱대기 시작했다.표면적으로는 시리아 사태 해법을 놓고 양국이 얼굴을 붉히며 대립하기 시작했다.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2, 13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서 공방전을 펼쳤다.클린턴 장관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공격용 헬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라브로프 장관은 합법적 무기 판매라고 발끈하며 오히려 “미국이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맞받았다.이에 클린턴 장관은 물러서지 않고 아예 러시아와 시리아의 모든 군사협력 관계가 중단돼야 한다고 더 밀어붙였다.시리아 정부군의 시위대 유혈진압 사태가 내전으로 발전해가는 양상의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는 양상이다.양국 외무장관간의 설전은 오바마와 메드베데프가 노력해서 구축한 `리셋` 이 한계에 봉착했을 수 있다는 가시적 신호로 볼 수 있다.양국 관계의 암운은 푸틴 대통령의 재등장 이후 징조가 있었다.푸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예정됐던 5월 중순 오바마 주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미국 방문에 앞서 6월초 중국을 방문했다.미국과의 관계회복에 노력했던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는 다른 외교노선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됐다.게다가 올해초 부임한 마이클 맥폴 주러시아 미국대사의 노골적인 반(反) 러시아 발언 파문도 관계 악화에 한몫했다.오바마-메드베데프 체제에서 양국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타결, 대(對) 이란제재 협력,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입, 러시아 영토를 통한 아프간전 물자 공급 등 굵직한 사안의 협력과 지원이 잇따랐다.푸틴 체제 등장이후 이런 흐름과는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첫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이 회담은 향후 양국 관계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다.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중요한 외교치적중 하나로 꼽고 있고, 주요 국제 현안을 풀어가는데 있어 러시아의 협력이 절실하다. 하지만 푸틴은 지난 대선 기간 캠페인의 슬로건으로 반미(反美)를 내세웠다.시리아 사태를 계기로 두드러지고 있는 양국의 갈등이 일시적인 마찰이 될 것인지, 아니면 섣불리 봉합하기 힘든 방향으로 치달을지가 국제사회의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다./연합뉴스

2012-06-15

중남미 4개국 `태평양 동맹` 협정 체결

멕시코과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태평양을 접한 중남미 4개국이 새로운 지역동맹을 구축했다.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은 이날 칠레 북부 광산도시인 안토파가스타에서 만나 `태평양 동맹` 협정에 서명했다.`태평양 동맹`은 인력과 상품, 서비스,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무역, 에너지, 인프라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4개국이 공동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접근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목적도 갖고 있다.`태평양 동맹`이 중남미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들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페루는 6%, 콜롬비아는 5%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 2위 경제국인 멕시코는 3.5% 성장이 기대된다.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1970년대부터 추진해온 시장개방정책을 바탕으로 중남미에서 가장 견고한 경제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이날 4개국 정상회의에는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캐나다가 정부 대표를 보냈고, 마침 칠레를 방문 중인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도 참석했다. 코스타리카와 파나마는 `태평양 동맹` 합류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이다.피녜라 대통령은 “`태평양 동맹`은 상품과 서비스, 투자, 인력의 활발한 교류와 함께 인프라와 에너지 부문의 실질적인 통합을 지향한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 폭넓은 협력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피녜라 대통령은 특히 4개국이 동맹 구축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2012-06-08

美 `아사드 권력 완전이양` 추진

미국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교체를 위한 동맹국들과의 공동보조를 재촉하고 있다.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유럽 및 아랍국 등 16개국과 가진 회의에서 아사드 정권의 권력을 과도정부에 완전히 이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이 관계자는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시리아 주민들의 믿음을 깰 수 없다”면서 “아사드의 권력 완전이양을 포함한 우리가 믿는 아사드 이후 전략의 원칙과 기본적인 방안을 클린턴 장관이 제시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회의에는 아사드 정권의 편을 들었던 중국이나 러시아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회의 결과가 향후 어떤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지는 불투명하다.이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과도한 개입이나 정권교체 시도에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양국은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들 간의 이틀간의 회동 뒤 내놓은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은 외부의 군사적 개입을 통해 시리아의 위기를 통제하려는 시도에 결단코 반대한다”면서 “정권교체 정책의 시행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아사드를 지지하는 무장세력이 이날 또다시 대량학살을 자행했다고 시리아 야권연합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가 밝혔다.SNC 대변인인 모하메드 세르미니는 AFP통신에 “시리아 중부 하마주의 알-쿠베이르 마을에서 100명이 숨졌다”면서 “희생자 가운데 20명은 여성이고 20명은 아이들”이라고 유엔 감시단의 즉각 조사를 촉구했다. 다른 소식통들도 이 지역에서 대량학살이 발생했다면서 잠정적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는 87명이라고 전했다.이번 사건은 지난달 말 시리아 홈스주 훌라에서 정부군과 민병대의 무차별 공격으로 10세 이하 어린이 32명을 포함한 100명 이상이 숨진 `훌라 학살`이 자행된 데 이어 발생한 것이다.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성명에서 총과 칼로 무장한 친정부 무장세력인 샤비하 민병대가 정부군의 포격이 끝난 뒤 한 농장에서 새로운 대량학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시리아는 국면 전환을 위해 리아드 파리드 히잡을 새 총리로 임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총리 교체의 의미를 일축했다.시리아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주변에서 정부군을 상대로 한 공격을 강화했다.반군은 다마스쿠스 인근 하라스타, 도우마, 이르빈, 자말카 등지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이런 교전으로 지난주 이후 양측에서 최소한 168명이 숨졌다고 감시단체들은 전했다./연합뉴스

2012-06-08

호주 작년 GDP 성장률 4.3%… 선진국 중 최고

호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주요 선진국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언론이 7일 보도했다.호주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서호주 지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광산붐과 활발한 소비 지출에 힘입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4.3%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미국은 2%, 뉴질랜드는 1.8%, 유럽연합(EU)은 0.1%, 영국은 -0.1%의 성장률을 각각 보였다.호주의 지난 1분기 GDP 성장률도 예상보다 배 이상 높은 1.3%를 기록하면서 일각에서 보여준 부정적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애초 호주의 1분기 GDP 성장률을 0.6% 안팎으로 예상했다.웨인 스완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호주의 경제 지표는 어느 나라보다도 튼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더이상 근거없는 부정적 전망을 퍼뜨리는 행위는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스완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호주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집권 노동당 정부를 공격했던 야당의 재무담당 예비장관인 조 호키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스완 장관은 호주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던 야당 측과 함께 일부 재계 인사들에 대해서도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그는 그러나 `비난받아 마땅한` 재계 인사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연합뉴스

2012-06-08

佛, 연금수령 정년 연령 62→60세로 낮춰

프랑스 새 좌파 정부는 연금 수령에 필요한 일부 근로자들의 의무 정년 연령을 62세에서 60세로 환원하는 조치를 취했다.프랑수아 올랑드 새 대통령이 이끄는 프랑스 사회당 정부는 6일(현지시간) 일부 근로자들의 정년을 앞당기는 포고령안을 의결했다.이번 정년 연령 하향 조정은 18세 혹은 19세 때부터 육체적으로 힘든 근로를 한 노동자들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프랑스 근로자 6명 중 1명에게 적용된다. 이들 외에 이번 정년 단축의 혜택을 보는 이들은 출산 및 육아가 근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자녀 여성근로자, 산업재해 근로자들이다.이 포고령은 이달 말 확정 절차를 거쳐 올해 11월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이번 정년 하향 조정은 올랑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사항 중 하나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연금제도 개혁을 위해 어렵게 정년을 연장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또 인간 수명 연장에 따라 연금제도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년을 연장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와도 배치되는 것으로, 연금제도 개혁론자들은 이번 조치가 프랑스의 재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러나 올랑드 정부는 이번에 정년이 환원된 근로자들은 “어린 나이 때부터 힘든 일을 해온 노동자들”이라며 전임 우파 정부에서 연금제도 개혁이 저소득, 미숙련 노동자들에 불리하게 진행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2012-06-08

오바마, 부시 전 대통령과 만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최근의 경제위기는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임을 상기시켰다.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하는 8년간 미국이 엉망이 됐으며 이를 수습하느라 고생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부각시킨 것이다.이에 대해 부시 전 대통령의 반응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맘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그런 두 사람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난다.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 공개행사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두 사람의 만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내가 알기로 오바마 대통령은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시나 `불편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언론의 관측을 일축한 셈이다.그러면서 카니 대변인은 최근 미국 출판계에서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 `대통령 클럽(The Presidents Club)'이란 책 얘기를 꺼냈다.`대통령 클럽'은 백악관 길 건너 라파예트스퀘어에 있다. 전직 대통령들이 워싱턴을 방문할 때 유숙하기도 하는 곳이다.아무리 정적이었더라도 전·현직 대통령이 만나 농담하며 서로 격려하고 정책적 조언을 듣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카니 대변인은 “이 책이 대변하는 정신이 바로 이 백악관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항상 전직 대통령과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에 두 대통령이 만나 정책적인 얘기를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12-06-01

“인도마저 삐걱… 세계 경제회복 암운”

인도 집권연정이 최근 출범 3주년을 자축했지만 분위기는 그리 밝지 못했다고 한다.루피화의 가치 하락과 투자 감소, 물가 상승, 재정적자 확대 등 경제 전반에 심각한 경고음이 울려퍼지고 있는 탓이다. 인도의 단기 성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아예 중단된 것은 아니다.하지만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도 경제마저 악화되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에 그랬듯이 비(非)서방권을 대표하는 이들 신흥국이 세계 경제를 회생시킬 것이라는 기대는 점차 물건너가는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분석했다.인도는 글로벌 경제가 다시 한번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상황에서 자체적인 경제난을 맞았다.유럽에서는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유로존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고 미국은 여전히 높은 실업률에 허덕인다. 중국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출 둔화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상태다.이처럼 중차대한 시점에 다른 신흥국인 브라질 등의 경제도 추락하면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을 더하고 있다.인구대국인 인도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과 맞먹을 정도의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다. 인도 정부 당국자들이 9%대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던 것도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미국은 이런 인도를 중국을 견제할 유력한 대항마로 보고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양자관계를 확대했다.일각에서는 세계경제의 둔화가 인도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리막길을 걷는 서방 선진국 대신 인도에 돈을 집어넣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올해도 인도는 예년보다는 못하지만 6~7%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는 인도가 청년인구가 가장 두터운 국가라는 점에서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괜찮다고 말하기도 한다.그러나 최근에는 인도 내부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면서 재계와 정치권에서는 과거와 같은 낙관론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고 집권연정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인도의 기업인과 외국인 투자자, 시장 분석가들은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인도의 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한다.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매몰된 정치인들과 우유부단한 정부, 정책당국의 권위를 갉아 먹는 만연한 부정부패 등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된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 특유의 관료주의 때문에 현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 인도 기업인들 역시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 때문에 자국 대신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2010년 300억달러에 달했던 인도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이 지난해에는 160억달러로 줄어든 것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인도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외국인의 인도에 대한 실망감은 최근 다시 한번 심화됐다. 인도 재무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타개하려고 현지에서 사업하는 외국인 기업에 대한 세금을 대폭 늘리는 무리수를 뒀기 때문이다.뉴델리 소재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센터의 프라탑 바누 메타 소장은 “조용한 신뢰의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규제당국과 세금정책에 대한 믿음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도 집권연장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 인기를 의식해 정치적으로 고통스런 결단을 계속 미룰 경우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무디스 애널리틱스의 글렌 레빈 연구원은 “인도 정부는 상황이 비교적 괜찮았던 2008년에는 경제 관점에서 외부 충격에 대응했다”며 “하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인도의 장기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것이 그때와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12-06-01

킹목사 가문 “성경이 동성애 금지” 반기

미국 흑인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킹 목사 가문이 동성결혼에 반대하고 나섰다.흑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발언을 계기로 동성결혼에 대한 흑인들의 거부감이 급격히 줄어드는 분위기에 제동을 거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마틴 킹 주니어 목사의 여자 조카인 알베다 킹 전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30일(현지시간) 애틀랜타 WXIA 방송의 대담프로에 출연, “삼촌과 아버지(A.D 킹), 할아버지(마틴 루터 킹 시니어)가 살아계셨더라면 동성결혼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알베다는 추정의 근거로 킹 목사가 민권 투사이기 전에 기독교 성직자였다는 점을 내세웠다.알베다는 킹 목사가 비폭력과 평화를 외친 것도 성경에 기초한 것이라면서 “성경에는 분명히 결혼을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성경에서 동성애는 인간이 동물과 교접하는 수간과 마찬가지로 사형에 처해야 할 반인륜적 극악범죄로 규정하고 있다.킹 목사 가문이 그동안 게이사회의 주장을 지지하고 때로는 연대하면서도 동성결혼에 대해서만큼은 선을 그어온 것도 가문의 존립 기반이기도 한 기독교적 윤리관 때문이었다.킹 목사가 낳은 2남2녀 중 막내 딸로, 킹 목사 후손 중에서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큰 버니스 킹 목사도 동성결혼 반대론자로 유명하다.미국 남부기독교지도자협의회와 킹목사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버니스는 지난 2004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시위에 참석, 게이단체들과 충돌한 적이 있다.그러나 일각에선 킹 목사 가문도 오바마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정치 상황 때문에 동성애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전통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흑인들이 오바마의 발언 이후 동성결혼에 찬성 입장으로 급격하게 돌아서고 있는 추세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지난 23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ABC 방송 합동 여론조사에서는 동성결혼에 대한 흑인들의 찬성률이 59%로, 오바마가 지지 발언을 한 지 불과 2주 만에 18%포인트나 올랐다.보수적인 남부의 관문으로, 이달 초 결혼을 남녀의 결합으로 규정한 헌법 개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동성결혼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율이 2주 만에 11% 포인트 오른 55%로 절반을 넘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의 흑인 권익단체인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도 동성결혼 지지 입장을 내놨다./연합뉴스

2012-06-01

폴란드-터키, 유럽 `새로운 호랑이` 급부상

유로 위기 심화로 역내 선진국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폴란드와 터키가 유럽의 `새로운 호랑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3일 보도했다.마켓워치는 폴란드와 터키가 인구에서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채무도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여기에 중산층도 확대됨으로써 앞으로 세계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호랑이로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유로 위기가 더 악화하면 높은 실업률과 가치 변동이 심한 통화, 그리고 외국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는 취약점이라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사모펀드 블랙록의 신흥시장 주식 팀장인 샘 베치는 “신흥 유럽 주가가 가장 싸다”면서 “주가수익률(PER)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낮은 3-4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만큼 투자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마켓워치는 최근 폴란드와 터키의 성장률이 주목할 만 하다고 지적했다.지난 2008년의 금융 위기에서 타격받지 않은 유일한 유럽국으로 평가되는 폴란드는 위기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15% 성장해온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평가했다. 이는 신흥 유럽국 맞수인 슬로바이카의 8%를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터키는 리먼 브러더스 와해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이후 괄목할만한 회복세를 보여 지난 2010년 GDP가 8.5% 성장했다.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은 마이너스 4.8%였다.터키의 경제 규모도 다시 커져 지난해 중반 현재 위기 전보다 GDP가 9%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마켓워치는 두 나라가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첫째 농촌의 빈곤층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이는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개선 여지가 많다는 것으로 앞으로의 성장 발판이라는 의미라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마켓워치는 폴란드가 인구의 13%가 농업에 종사하면서 고작 GDP의 4%만 이바지하며 터키도 4분의 1 가량이 농업 인구이지만 여기서 창출되는 GDP가 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폴란드는 민주화 과정에서 다른 동구국가들과는 달리 개혁이 점진적으로 이뤄진 것도 강점으로 분석됐다./연합뉴스

2012-05-25

국제유가 하락… WTI 90달러 밑돌아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유럽에 대한 불안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95달러(2.1%) 떨어진 배럴당 8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67달러(2.46%) 하락한 배럴당 105.7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유럽에 대한 위기감은 확산하고 있다.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고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날 회의를 시작했지만 위기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독일이 유럽 위기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유로본드 발행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유럽의 위기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를 압박했다.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8.4%에서 8.2%로 하향 조정했다.이란 핵개발 의혹 규명을 위한 사찰 방식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 측이 거의 합의점에 도달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미국의 4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시장의 예측치를 웃돌고 3월 주택 가격 지수가 상승하는 등 미국의 주택 지표들이 개선됐지만 원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금값도 유럽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6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28.20달러(1.8%) 떨어진 온스당 1,548.40달러를 기록했다./연합뉴스

2012-05-25

美·中, 북핵-6자회담 놓고 동상이몽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22~23일 중국 방문은 현재의 북핵 국면을 바라보는 미국과 중국의 인식차이가 잘 드러난 자리였다는게 외교가의 평가다.중국의 입장은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로 야기된 현재의 경색국면을 가급적 조기에 협상 국면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쪽으로 모아진다.데이비스 특별대표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간 회담이 있던 날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현재 한반도 정세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관련된 각 측이 소통을 강화하고 관계를 개선해 조기에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미중 6자 수석대표 회담에서 중국의 이런 현실인식을 충분하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중국의 의중은 특히 2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표에 대한 해석에서도 드러났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처음부터 평화적인 과학기술위성 발사를 계획했기 때문에 핵실험과 같은 군사적 조치는 예견한 것이 없다”면서도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억제력은 멈춤 없이 확대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를 놓고 중국의 신화통신은 평양발 보도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고 타전했다.이 때문에 한때 북한의 속셈을 놓고 국제 외교가는 혼선을 빚기도 했다.미국의 입장은 단호한 편이다. 북한의 거듭된 약속 폐기를 경험한 이상 확실하게 행동으로 진정성을 입증하기 전에는 6자회담은 물론이고 북미 양자대화도 재개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베이징을 떠나면서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한다면 그건 매우 도발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한과의 협상을 진행해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영양) 지원을 고리로 한 이른바 `2.29합의`를 도출했지만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면서 곤혹스런 입장에 빠진 상황이다.당장 오바마 행정부를 겨냥한 공화당의 공세가 거세다. 오는 대선에서 재선고지를 밟으려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성과없는 회담`을 할 여유를 찾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이에 따라 `핵실험 계획`을 부인한 북한이 얼마나 진정성있는 비핵화 행보를 보이고 추가 도발을 자제하느냐, 그리고 중국이 미국의 조야를 안심시킬 정도의 상황 관리에 성공하느냐가 향후 북핵 국면의 향방을 좌우할 관건으로 인식되고 있다.한국과 일본도 미국 정부의 판단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한국 측은 김정은 체제가 북한 주민들의 민생을 도외시한 핵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을 국제사회가 보다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연합뉴스

2012-05-25

美채무 `또 한도 턱밑` 재조정 공방

1조2천억달러의 미국 연방 정부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 정치권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정부 채무 상한선을 또 한 번 올리는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미국의 국가 채무는 지난 10년간 거의 3배로 늘어 현재 15조6천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대출 상한선인 16조4천억달러에 거의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오바마 대통령과 정부 측은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내세워 공화당을 압박했고 공화당과 대통령 후보로 거의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를 강력히 비난했다.오바마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거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까지 몰아넣고 유사 이래 첫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했던 지난해 여름의 `채무 상한 조정 싸움`을 되풀이한다면 참지 않겠다며 진지하고 초당적인 접근을 주문했다.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단순히 정당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위해 미국과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미국이 빚을 갚고 신용등급을 지키는 것이 의회의 책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오바마의 이런 경고는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인 존 베이너가 전날 한 그룹을 대상으로 한 연례 회견에서 채무 한도 증액은 반드시 1달러까지 똑같은 액수의 지출 축소와 맞춰야 한다고 최후통첩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베이너는 오바마와 만난 자리에서도 채무에 대해 뭔가 심각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채무 한도 상향조정을 허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롬니도 전날 베이너 편을 들었다.그는 격전지인 아이오와주 선거 유세에서 “워싱턴이 너무 많은 돈을 지출했고, 새 대통령(오바마)이 채무라는 들불(prairie fire)을 끄려는 아무 노력도 않아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롬니는 “들불이 아이오와와 나라 전체를 휩쓸고 집과 아이들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도 오바마 정부는 불을 끄기는커녕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빌려 오히려 더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에 대해 같은 날 미국 경제가 이미 `재정 절벽`(fiscal cliff)이 미칠 여파를 감지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법적 채무 한도를 또 상향조정하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반박했다.그는 “이번 임무는 국가의 의무에 부응하는 것이고 국가 신용등급을 지키는 것이며 의문을 제기하거나 위반해서는 안 되는 기본적인 임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의회가 지난해처럼 국가에 고통이나 피해를 주지 않고 채무 상한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지난해 양당은 채무 한도 증액과 관련한 전쟁을 벌인 결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AA`이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깎였다.더욱이 의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시행한 세제 혜택과 오바마 정부가 단행한 근로자 급여세 임시 감면 조치의 만료, 국방 예산 등의 자동 삭감 이행 등 여러 난제를 남겨두고 있다.베이너는 갑작스런 세금 인상이 경제에 줄 충격을 고려해 `부시 감세` 안건도 11월6일 대선 이전에 하원에서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반면 민주당과 오바마는 부유층 중과세 등을 통해 재정적자 문제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연간 1조달러에 달하는 적자 부담이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연합뉴스

2012-05-18

佛 올랑드 정부 구성… 첫 한국계 장관 탄생

17년 만에 집권한 프랑스의 좌파 정부에서 한국계 입양인이 사상 처음으로 장관직에 올랐다.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장-마르크 애로 총리의 제청을 받아 로랑 파비우스(65) 전 총리를 외무장관으로 임명하고 피에르 모스코비치(54) 대선 선거본부장을 재무장관으로 임용하는 내용의 정부 구성을 발표했다.TF1 TV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사회당의 문화·방송·디지털경제 전문가로 활약한 한국계 입양인 출신 플뢰르 펠르랭(38·한국명 김종숙·사진)이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에 발탁됐다.한국계 입양인이 선진국 정부에서 장관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973년 한국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펠르랭은 상경계 그랑제콜인 에섹(ESSEC),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최고 명문학교들을 거쳐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을 담당하면서 사회당 대선캠프에서 올랑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일해왔다.펠르랭 장관은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과 디지털 경제 시스템, 기술혁신 등에 대한 재정 지원 시스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미셸 사팽(60)은 노동장관에 기용됐고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3위에 올라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한 아르노 몽트부르(48)는 산업장관에 임명됐다.녹색당의 세실 뒤플로(37) 대표는 국토주택장관에 임용됐다.내무장관에는 마뉘엘 발(49) 선거본부 대변인, 교육장관엔 뱅상 페이옹, 국방장관엔 장-이브 르 드리앙(64)이 각각 발탁됐으며 선거본부 대변인을 맡았던 34세의 나자트 발로 벨카셈은 여성권익장관 겸 정부 대변인으로 임용됐다.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정부 구성에서 남성 17명과 여성 17명 등 동수의 장관을 임명, 자신의 대선 공약을 이행했으며 온건 내각이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총리 물망에 올랐던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는 입각하지 않았다.한편 다음달 10일과 17일 실시되는 총선 결과에 따라 좌파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일부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녹색당의 2인자로 또 다른 한국계 입양인 출신인 장-뱅상 플라세 상원의원의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2012-05-18

ECB, 그리스 4개銀 유동성 공급 차단

유럽중앙은행(ECB)은 자본 확충 노력이 미흡한 그리스 4개 은행에 대한 통상적인 유동성 공급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은 17일 ECB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그리스가 구제 금융 조건을 이행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16일 네덜란드 TV 회견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자면 구제 금융 조건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ECB와 IMF 등의 잇따른 압박은 내달 다시 치러지는 그리스 총선을 `유로 멤버십 국민투표`로 전환하려는 계산도 깐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분석했다.ECB 성명은 4개 그리스 은행에 대한 통상적인 유동성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들 은행을 거명하지 않았다. 성명은 이들 은행이 대신 ECB 승인을 받아 그리스 중앙은행이 집행할 수 있는 `특별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이 시스템은 ECB가 유로 위기를 계기로 잠정 가동하고 있다.ECB는 이번 조치에도 “그리스 은행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16일 “ECB가 절대적으로 원하는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잔류 여부는 ECB 정책이사회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ECB 관계자들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번에 유동성 공급 대상에서 제외된 그리스 은행들이 자본을 보강하면 다시 지원받을 수 있다면서 “며칠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12-05-18

印尼 산악지대서 실종 러 여객기 잔해 발견

인도네시아에서 시험비행 중 실종된 러시아 중형여객기의 잔해가 실종 다음날인 10일 오전 자카르타 남쪽 산악지대에서 발견됐다.인도네시아 국립수색구조대 가가 프라코소 대변인은 수색구조대 헬리콥터가 이날 오전 보고르의 산악지대에서 흰색과 파란색으로 된 항공기 제작사 마크 등 사고 항공기 잔해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그는 “생존자들의 징후는 전혀 없었다”며 현재 구조대가 지상으로 잔해에 접근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TV 기자회견에서 “항공기가 살락산 자락에 추락했다. 즉각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구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특히 생존자가 있다면 그들을 최우선적으로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사고기를 발견한 헬리콥터 부대 대변인은 항공기 잔해가 휴화산인 살락산 인근 치저룩 산악지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으며 다른 군 관계자는 항공기 잔해들이 높이 1천700m 부근에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군 관계자는 “항공기 잔해들이 얼마나 큰지, 탑승객들은 어떤 상태인지 전혀 알 수 없다”며 “(희생자 또는 생존자들을) 항공이나 육로 중 어떤 방법으로 수송할 것인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항공 당국은 여객기가 산악지대와 충돌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국립수색구조대 다르얏트모 대장은 사고기가 관제탑으로부터 고도를 3천m에서 1천800m로 낮추는 허가를 받은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휴화산인 살락산은 최고높이가 2천211m이다. 한 인근 주민은 TV 채널 `TV 원`에서 “큰 비행기가 집 위로 낮게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며 “비행기가 방향을 틀어 산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았지만 폭발음 같은 것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사고기 `수호이 슈퍼젯 100`은 9일 오후 인도네시아 항공사 관계자들과 러시아 외교관, 언론인 등 50명을 태우고 자카르타 할림공항을 이륙, 50분간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21분 만에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의 살락산 상공에서 실종됐다.수호이 슈퍼젯 100은 러시아 수호이사(社)가 국제 중형항공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중거리 여객기로 최대 100명을 태울 수 있으며, 2008년 처녀비행을 한 뒤 세계 각국에서 판촉을 위한 시험비행을 해왔다. 이번 인도네시아 시범 비행은 아시아권 6개국 판촉 행사의 하나로 이뤄졌다./연합뉴스

2012-05-11

유로존, 그리스 구제금 일부 중단 움직임

유로존은 그리스의 재정 감축 압박을 위해 애초 약속한 구제금 인도를 부분 중단할 태세인 것으로 전해졌다.그리스는 지난 일요일의 총선에서 구제 조건 재협상을 주장해온 야당이 압승함에 따라 2차 구제를 받으면서 약속한 재정 감축안 이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른바 `트로이카`는 지난 3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로 1천300억 유로를 지원키로 했고 이에 따라 52억 유로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달될 예정이었다.한 유로국 소식통은 9일 AFP에 “유로존이 52억 유로 가운데 10억 유로를 제외할지 여부 결정을 유로 그룹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인 유로 그룹은 14일 특별 회동한다.앞서 EU 집행위는 52억 유로가 “이미 승인된 것”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EU 관계자들도 구제금 부분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이들은 9일 밤 소집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실무자 회동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독일의 볼프랑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9일 “그리스가 원하지 않으면 유로존에 잔류시킬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저널은 독일이 그리스에 `나갈 테면 나가라`고 최후 통첩한 셈이라고 지적했다./연합뉴스

2012-05-11

`동성결혼 지지` 오바마 승부수 通할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갑작스레 동성커플 결혼의 합법화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 불과 몇 시간 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30번째 주가 됐다.이 문제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폭발력 있는, 그리고 여론과 합법·금지 노력을 깊이 둘로 갈라놓는 사회적 이슈다.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 미묘한 사안에 대해 한쪽 편을 듦으로써 이득을 볼지, 손해를 볼지는 현재로는 미지수다.`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로 불리는 성(性) 소수자 인권단체 등은 일제히 `대통령의 결단`을 환영했지만 보수주의자들은 재빨리 그의 입장을 비난했다.그와 대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점쳐지는 공화당 경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나는 주지사 시절 여러 차례 밝혔던 것과 똑같은 결혼관을 갖고 있다. 결혼은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라고 믿는다”고 일축했다.이어 “주별로 동성 간 결합에 대해서는 병원 방문 권리 등 각종 혜택을 주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안다. 이것은 많은 다른 이슈처럼 조심스럽고 미묘한 화두”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말끝마다 결혼 자체에 대한 자신의 신념은 남녀 간의 결합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전체적으로 볼 때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거나 금지하는 주(州)는 패턴 없이 들쭉날쭉하고 대부분의 주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 문제로 오바마와 롬니 가운데 누가 더 많은 표를 얻을지 관심사다.동성결혼과 관련한 미국 법률은 혼인보호법(DOMA, Defense of Marriage Act)으로, 미국 내 동성결혼 부부에게 복지 혜택을 부여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이 법은 1996년 의회를 통과한 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됐으며 일부 주에서 합법적으로 결합한 동성결혼 부부에게 1천개가 넘는 연방정부 차원의 각종 혜택을 부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지난해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은 DOMA가 헌법에 어긋난다면서 법 효력은 지속되겠지만 사법적으로 옹호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하원은 이 법을 두둔하고 있다.연방 법은 여전히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으로 규정하고 있어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것이냐는 50개 주가 제각각 알아서 정하도록 넘겨진 상태이고, 결과적으로 주 차원에서만 인정된다.2004년 이래 코네티컷, 아이오와,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뉴욕, 버몬트 6개 주와 수도인 워싱턴DC만 동성결혼을 합법화했고, 워싱턴·메릴랜드주는 투표만 통과한 채 발효되지 않고 있다.캘리포니아주에서는 동성결혼이 약 넉 달 반 동안 허용돼 일부 유명 인사를 포함해 수천 커플이 결혼 서약을 했으나 법이 또 뒤집히면서 아직 법적으로 어정쩡한 상태다.뉴저지주도 주민들은 동성결혼에 찬성했으나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고, 메인주에서는 동성애 인권 그룹이 11월 주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8개 주는 동성 간 시민 결합(same-sex civil union)을 인정한다.지난달 말 나온 퓨리서치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동성결혼에 대한 찬성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2001년 60%였던 `반대` 응답자는 이번 조사에서 43%로 줄어든 반면 `찬성` 응답자는 같은 기간 35%에서 47%로 늘었다.지난 8일 갤럽 조사에서는 50%의 미국인이 동성결혼이 미국에서 합법화돼야 한다고 했고, 43%는 반대했다.같은 날 실시된 노스캐롤라이나 투표에서는 동성결혼과 시민 결합 등을 금지하는 주 헌법 개정안에 대한 찬성률이 61%로, 반대(39%)를 크게 앞섰다./연합뉴스

2012-05-11

프랑스, 17년만에 좌파 대통령 탄생

프랑스에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6일 밤(현지시간) 종료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TF1 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내무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72.35%를 개표한 결과, 올랑드 후보가 51.1%를 득표했으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48.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날 투표율은 약 80.8%로, 1차투표 때의 79.48%보다는 높았지만 2007년 대선 투표율 83.97%보다는 낮았다.올랑드는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고향 튈에서 환호하는 군중에게 “오늘 프랑스는 저를 대통령궁으로 보내는 변화를 선택했다”면서 국민에게 다시 희망을 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한 뒤, 국가를 단결시키는 지도자가 되겠으며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경제성장과 채무감축을 최우선정책이라고 밝힌 올랑드는 “더 이상 긴축정책이 (경제위기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안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유럽 파트너들도 자신의 당선에 놀라지 말고 안도하라고 당부했다.사르코지 대통령은 투표 종료 20분 만에 올랑드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국가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행운을 빈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밝히면서 패배를 시인했다.사르코지는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으나 “여러분 곁에 머물겠으며 나의 직책이 더 이상 똑같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정계 은퇴는 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연합뉴스

2012-05-08

무료 온라인 강의 개설

하버드 대학과 MIT(매사츠세츠공대)는 공동으로 전세계 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무료 온라인강의 프로그램 `edX`를 발족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MIT는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무료 온라인 강의 MITx를 시작했으며 이번에 하버드대학이 이에 동참,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하게 된 것이다.지난 3월에 개강한 MIT의 첫번째 온라인 강의 `회로와 전자공학(Circuit and Electronics)`에는 12만명이 등록했으며 이중 1만명이 최근 중간고사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MIT는 이 강의를 끝까지 수강하면 인증서와 성적까지 줄 계획이지만 정식 학점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양 대학이 각각 3천만달러씩을 내서 만든 `edX`도 마찬가지로 인증서는 줄 계획이지만 정식 학점을 주지는 않을 계획이다.`edX`는 이번 가을학기에 5개 과목을 제공할 계획이며 MIT의 컴퓨터사이언스·인공지능시험실의 애넌트 애거월 교수가 이 프로그램의 총책임자로 내정됐다.양 대학은 이 무료 온라인강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학습자들의 커뮤니티를 만는 것 뿐아니라 교습방법과 관련 첨단기술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연구원들은 수천명이 수강하는 이 온라인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진전 정도와 관심, 각종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분석하게 된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이 신문은 다만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대학들이 이같은 온라인 강의를 개설하는 것은 다른 대학들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캐나다 온라인애서바스카대학의 저지 지멘스 교수는 “이같은 프로젝트는 중국과 인도 학생을 포함해 전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위권 대학은 이로 인해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들 두대학 뿐아니라 스탠퍼드대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시간대학도 이달중 공동으로 1천6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코세라(Coursera)`프로그램을 만들어 무료로 온라인 강의를 개설할 계획이다.또 스탠퍼드대 세바스티안 스런 교수가 만든 교육사이트 유다시티(Udacity)에는 현재 13만명이 수강신청을 한 상태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연합뉴스

2012-05-04

병원 입원한 천광청 “가족과 중국 떠나게 해달라”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을 2일 떠나 병원에 입원한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가족과 함께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도움을 호소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천 변호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사관을 나선 뒤 자신의 신변 안전이 우려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리 가족이 나갈 수 있도록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천 변호사는 또 미 대사관 직원들이 이날 자신이 가택연금 상태에서 탈출해 6일간 머물렀던 대사관을 떠나도록 강하게 압박했다고 비난했다.천 변호사는 “대사관은 나에게 떠나도록 계속 압력을 가했으며 병원에서는 내 주변에 사람들이 머물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오늘 오후 병실에 입원하자마자 그들 모두 떠났음을 알았다”고 말했다.CNN의 스탠 그랜트 특파원은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4시께 병실에서 천 변호사의 부인이 침상 곁을 지키는 가운데 천 변호사를 인터뷰했다고 말했다.CNN은 이 인터뷰의 오디오 클립 2건을 방영했다.그랜트 특파원은 천 변호사가 미국 관리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천광청은 자신의 목숨에 관해 매우 큰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가족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으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호소했다”고 말했다.그랜트 특파원은 “그(천광청)는 자신이 대사관을 떠날 당시 외부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몰랐으며 위협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가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앞서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 관리들이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도중 미국 관리들에게 천 변호사에 관해 신체적, 법적으로 위협한 바 없다면서 천 변호사도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대사관이 천 변호사를 보호한데 대해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토너 부대변인은 이 문제에 관해 중국에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사건에서 우리의 행동은 적법했으며 우리의 가치를 지켰다”면서 중국 측의 사과요구를 거부했다/연합뉴스

201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