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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지역 살리자면서 예산은 왜 밖으로만

김종철 기자
등록일 2026-06-21 14:15 게재일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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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부·김종철 기자

청송군은 지금 지방소멸과 인구감소라는 거대한 위기 속에서 농어촌기본소득, 지역화폐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지역에서 돈이 돌게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 주변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모습도 적지 않다.

지역의 각종 기관과 사회단체들은 해마다 워크숍과 단합대회를 개최한다. 대체로 한 해는 국내 유명 관광지나 연수시설에서, 다음 해는 해외 선진지 견학이나 해외연수를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견문을 넓히고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해외의 우수사례를 배우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행사에는 적지 않은 군비와 각종 보조금, 또는 지역에서 조성된 예산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역에서 마련된 재원이 숙박과 식사, 관광, 쇼핑 등 대부분 외부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는 셈이다.

그 사이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은 손님을 기다린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또 다른 예산은 지역 밖으로 흘러 나가는 현실은 한 번쯤 고민해 볼 대목이다.

반드시 모든 행사를 지역에서 개최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해외연수 역시 꼭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관행처럼 이어지는 국내 워크숍과 해외연수가 과연 지금의 농촌 현실과 맞는지, 그 효과는 충분했는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제 냉정하게 점검할 시점이다.

지역에도 훌륭한 숙박시설과 회의장, 관광자원이 있다. 지역에서 행사를 열면 숙박업소와 음식점은 물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 자체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될 수 있다.

행정은 주민들에게 지역화폐를 사용해 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역의 기관과 단체들도 먼저 지역 안에서 소비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순서 아닐까.

지역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내 지역에서 마련된 예산이 우리 고장에서 쓰이고, 지역의 소비가 다시 지역 상인들에게 돌아가는 것.

지역경제를 살리는 첫걸음은 먼 곳이 아니라 우리 발밑에서 시작된다.

/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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