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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6-06-18 17:51 게재일 2026-06-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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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란 속담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정확히는 모르나 조선시대 관직 사회에서 이런 말이 생겨났을 것으로 본다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시대는 고을마다 담당 관리가 있다. 당시는 관리가 맡은 마을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백성의 민생이 크게 좌우되던 시절이다. 관리가 부지런하고 백성의 살림을 잘 챙겼다면 민심이 평안하다. 반대로 관리가 부패하거나 무능하면 백성의 원성은 높아간다. 선정을 베푼 사또 뒤에 악질 사또가 새로 오면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1956년 제3대 대통령선거 때 일이다. 민주당 후보인 신익희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러자 여당 대통령 후보인 자유당 이승만은 “갈아봤자 쓸데 없다”라는 구호로 맞받았다. 이야기 즉선 구관이 명관이란 뜻이다.

어느 정치인은 먼저 가신 선배 정치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꽃이 진 뒤에야 봄인 줄 알았다”라고 말해 명언을 남긴 일이 있다. 이 또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과 맥락이 통한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정년 퇴직근로자를 재고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들이 정년 후 재고용제를 더 많이 활용하고 금융기관들도 퇴직 인력 재고용을 늘리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퇴직자의 전문 경력과 더불어 노하우 전수가 가능하고, 게다가 즉시 현장투입은 물론 비용절감 효과도 있으니 구관이 명관인 셈이다.

6·3 지방선거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도 많이 바뀌었다. 지역주민들 입에서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당선자들은 초심으로 열심히 일해야 한다. 구관이 명관인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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