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사혁신처가 밝힌 육아휴직을 사용한 국가공무원 통계에 의하면 남성 공무원이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보다 육아휴직을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남녀별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남자가 56%다. 2016년 18.9%이던 것이 8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1994년 공무원 육아제도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남성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2014년 처음으로 30%를 돌파했지만 OECD국가와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스웨덴, 포르투갈, 덴마크 등은 남성 비율이 40%를 넘는다.
정부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면서 남성육아를 적극 권장하지만 아직은 남성육아가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친다.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육아를 여성 몫으로 생각하는 전통적 가치관 등이 남성육아 사용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이 된다.
하지만 국가공무원 사회에서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이 여성보다 앞선 것은 고무적이다. 이것이 민간 영역으로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들 사이에 확산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최근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논란이 됨에 따라 선관위 직원들의 육아휴직이 업무 기피용으로 악용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선거로 일이 많은 시기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을 두고 한 비판이다.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제를 악용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으로 시작된 육아휴직제는 워라밸 달성과 저출생 극복의 핵심 정책이다.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 안착돼야 한다. 남성들의 적극 활용을 권장한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