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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인 1표제’ 영남 확대에 대구 시끌… “호남·강성 당심 독식 우려”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6-18 16:03 게재일 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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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가중치 폐지에 대구시당 등 영남 정치권 ‘술렁’
표의 등가성 앞세운 당규 개정, 지역 간 당원 불균형 보완책 없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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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로고. /경북매일DB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만 적용하던 ‘1인 1표제’를 시·도당위원장과 전국위원장 선거에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대구를 비롯한 영남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18일 민주당 대구시당과 정치권에 따르면, 중앙당 지도부는 최근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열고 시·도당위원장 및 전국위원장 선거에서도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를 1대 1로 동등하게 반영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과거 당 대표 선출 시 전국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여론조사 20%, 일반당원 10%를 합산하던 방식을 폐지하고 완전히 평등한 표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것이 이번 개정의 내용이다.

이번 개정안의 표면적인 명분은 대의원 중심의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고 실제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도당위원장과 전국위원장이 지역 조직 운영, 당원 관리, 나아가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보직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지역 조직 권력 지형의 전면 재편’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당장 대구 등  민주당 취약 지역에서는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1인 1표제가 전면 도입될 경우, 당의 의사결정과 권력 구조가 호남·수도권의 강성 당심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 소속 전국대의원은 약 530명 수준이다. 인구수와 당원 수에서 호남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인 대구·경북(TK) 지역은 그동안 각 지역당 전국대의원 수를 비슷하게 배정받는 대의원제를 통해 지역적 불균형을 보완하고 영남의 목소리를 중앙당에 전달해 왔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적용될 1인 1표제를 둘러싸고, 향후 TK와 같은 ‘전략 지역’에 투표 가중치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행 당헌은 1인 1표제를 시행하면서도 ‘전략 지역 투표에 가중치를 둔다’고만 모호하게 규정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가중치 비율은 명시하지 않고 있다.

당내 소수인 2030 세대의 대표성 소멸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23년 기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중 2030 세대의 비중은 17.5%에 불과하다. 비당권파인 전현희·김남희 의원 등도 최근 “세대와 지역의 대표성을 보완할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 지도부의 일방 통행에 공개적인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임미애(비례)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남·강원 등 전략지역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하는 당헌당규는 올해 초 중앙위에서 통과됐다”고 설명하며,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가중치의 세부 비중에 대해 결정하는 절차가 남았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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