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연구원 김희철·김기호 박사 ‘CEO Briefing’ 통해 연구 결과 발표
경북연구원 김희철·김기호 박사가 11일 ‘CEO Briefing’ 제763호에서 ‘폐비닐에서 에너지로-경북형 순환경제 선도전략’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 에너지 위기 속에서 폐비닐 열분해 산업을 경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4~95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2021년 59.8%에서 2023년 71.9%로 급등해 에너지 안보 취약성이 심화됐다.
이에 정부는 2024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을 개정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친환경 정제원료로 인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90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경북도는 경주 건천읍에 폐비닐 열분해 전문기업이 자리 잡고 있으며, 포항·구미·경산·영천 등 대규모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 정유시설 및 충남 대산공단과의 연계도 가능해 자원순환 산업화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을 갖췄다. 생활계와 영농 폐비닐이 동시에 발생하는 지역 특성 역시 원료 확보에 유리하다.
다만 도내 시·군의 폐비닐 배출체계는 종량제봉투나 일반 플라스틱과 혼합 배출되는 경우가 많아 선별률 저하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와 서울시가 각각 폐비닐 자원화 협약과 분리배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비교하면, 경북은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광역형 모델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폐비닐 자원화는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실현 등 국정과제와 밀접하게 연계된다. 정부가 2026년 상반기까지 수립할 예정인 K-GX 전략 역시 녹색산업 투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경북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국가 공모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경북연구원은 경북도가 △분리배출 활성화 조례 제정 및 전용봉투 시범사업 △권역별 자원순환 거점센터 구축 △열분해 산업 육성 및 R&D 지원 △도-시·군-기업-연구기관 협력체계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도시 생활계와 농촌 영농 폐비닐을 함께 고려한 통합 모델을 마련할 경우, 경북은 단순 폐기물 처리에서 벗어나 폐비닐을 에너지 대체자원으로 활용하는 광역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