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일부 사업이 호남권으로 향하더라도 대구·경북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추 당선인은 이날 경북매일신문 대구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구·경북은 소재·부품·장비와 생산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일부 사업이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해서 우리가 포기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분야 투자와 관련해 광주·전남권이 거론되는 데 대해 “원래부터 패키징은 호남, 소재·부품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하는 삼각벨트 구상이 있었다”며 “대구·경북은 별도로 반도체 생산기업 유치와 클러스터 조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지역 발전 전략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민선 시정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 ‘경제 대개조’와 관련해선, “기존 산업단지 구조 혁신과 첨단산업 유치, 기업 경쟁력 강화, 알파시티 육성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대구 경제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대구는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며 33년 연속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에도 지역 경제성장률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층 유출과 제조업 침체,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추 당선인은 “경제 대개조는 하루아침에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며 “산업구조 자체를 바꾸는 장기 프로젝트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정 운영의 최우선순위로 안전과 민생을 꼽으면서 “국가 경영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행정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장기적인 산업 육성과 함께 당장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 기업들을 위한 민생 대책도 병행하겠다”며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신속히 처리해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와의 소통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부처와 소통 창구는 충분히 열려 있다. 대구 발전에 필요한 사업이라면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설득해 나가겠다”면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권과 언론, 시민사회도 같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저 역시 도깨비방망이를 가진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함께 힘을 모아 대구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