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누르고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여야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국민의힘은 추 후보의 당선으로 보수정당 자존심은 가까스로 지켰지만, 앞으로 전국적인 선거 패배의 후폭풍 속에 휘말리게 됐다.
추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핵심공약으로 ‘대구경제 대개조’를 제시했다. 수성구 범어네거리 선거캠프 외벽에도 ‘경제시장 적임자’라는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는 선거 캠페인 과정이나 TV토론회에서도 항상 “대구 경제가 겪는 어려움은 산업구조 전환이 제때 이뤄지지 못 한 데 있다. 예산을 조금 더 투입하고 기업 하나 유치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대구경제 대개조로 돈과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었다.
그가 구상하는 대구경제 개조의 핵심은 인공지능(AI), 로봇, 미래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등 5대 미래 성장 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전통 주력 산업(기계, 금속, 섬유 등)을 고부가가치화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협력해서 TK 신공항 건설을 국비사업으로 못 박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무산된 시도 행정통합도 재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주목되는 것은 추 당선인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언론, 시민사회, 경제계, 학계, 정치권이 함께 하는 ‘원탁회의(대구 경제발전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대구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한 발언이다. 그는 김부겸 후보에게도 원탁회의 참여를 제안했다. 대구시장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그는 “제가 시장이 되면 대구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서 각계가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하겠다. 나는 떨어지더라도 김 후보가 협의체를 구성하면 기꺼이 참여해 협력하겠다. 김 후보도 정당을 넘어서 참여해 달라”고 했고, 이에 대해 김 후보도 “참여하겠다”고 약속했었다.
35년간의 경제 관료와 경제부총리,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추 당선인이 앞으로 대구경제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기대된다.